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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족이 지핀 군불, ‘블루 오션’ 스포츠 산업 견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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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족이 지핀 군불, ‘블루 오션’ 스포츠 산업 견인한다

입력
2017.11.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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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한국스포츠경제와 한스경제가 주최한 '2017 스포노믹스 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는 임충훈 서울대 교수/사진=임민환 기자

스포츠와 경제의 합성어인 스포노믹스 시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블루 오션으로 꼽히고 있다. 그 중심에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주도하는 욜로족이 자리한다.

욜로족은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를 보인다. 불확실한 미래에 부딪힌 젊은이들이 저축 대신 소비를 선택한 것이다. 달라진 소비 패턴은 경제 구조마저 바꾸기에 이르렀다.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이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7 서울 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에서 ‘일과 소비에 대한 가치관’ 문항의 설문조사 결과 욜로의 특성을 띠는 지표의 수치가 늘어났다.

욜로족은 내 집 마련, 노후 준비보다 지금 당장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취미생활, 자기계발 등에 돈을 아낌없이 쓴다. 조사에서 욜로의 특성을 띠는 가치관으로 제시한 것은 이직의사, 여가선호, 주택마련 전 차량필요, 미용목적 성형수술 찬성, 유명상표 제품 선호 등이었다.

욜로의 특성을 보이는 지표는 10년 전보다 ‘주택 마련 전 차량 필요’에서 16.5% 늘었고 ‘미용목적 성형 수술’은 무려 46.9%로 크게 상승했다. ‘유명상품 제품 선호’도 43.3% 높아졌다.

최근 닐슨코리아가 전국 19∼70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인의 소비 생활’에 관한 조사에서도 한국인은 자신의 수입 대비 평균 67%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중 1명(48.8%)은 자신이 원하는 생활을 하려면 수입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낌없이 현재를 즐기기 위해 저축보다 스포츠나 패션, 여행, 리빙 등 다양한 소비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욜로족의 소비 패턴은 벌써 자동차업계의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지난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10월 메르세데스-벤츠 판매 대수는 5만8,606대를 기록했다. 침체된 내수시장 속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4만4,994대)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을 두고 업계는 지금을 중시하는 젊은 층 소비자가 수입차를 선호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한다. 등산과 스키, 축구, 골프 등 스포츠 활동 중 발생한 상해사망 또는 후유장해를 보장하는 등의 관련 보험 상품이 줄을 잇고 있는 것도 욜로족의 소비 패턴과 무관하지 않다.

이렇게 관련 스포츠 산업은 특수를 누릴 준비에 여념이 없다. 스포노믹스 시장에서 욜로족은 두 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첫째 고가의 스포츠 소비 시장이 형성되고 둘째 궁극적으로 노인층의 건강 복지와 연결고리를 형성한다.

임충훈 서울대 교수는 “욜로족의 활동은 고부가 가치의 프리미엄 생활 스포츠를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며 “욜로족이란 개인주의다. 개인이 즐기는 라이프스타일로 스포츠를 통한 많은 수요가 발생해 경제적 가치가 더 올라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영국의 한 고급 자전거 브랜드가 증가하는 한국 욜로족을 겨냥한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250만원짜리 고급 자전거를 출시한 것이 좋은 예다.

2030세대가 주를 이루는 욜로족의 스포츠 활동 증가는 추후 노인층의 건강 복지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젊은 시절 자기만족을 위한 운동에 친숙해진 층이 나이가 들어서도 지속적인 스포츠 활동과 소비를 이어가며 건강을 지키게 된다. 비씨카드가 빅데이터를 이용해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4050세대에서 헬스클럽(188.8%)과 수영장(31.7%), 온라인쇼핑(53.6%), 피부 미용(107.2%) 분야의 소비 증가세가 1년 전에 비해 뚜렷했다. 이는 욜로 라이프가 윗세대로 이동하거나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의 증거로 읽힌다.

임 교수는 “단순히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를 복지로 봐야 되고 국민 행복 및 의료로 보는 선도적인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스포노믹스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가장 큰 이슈들인 일자리 문제, 고령화 문제, 국민 복지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기반을 두고 있다. 초고령화와 인구 절벽 시대를 맞아 어떻게 의료비를 해결할 것인가. 모든 국민이 건강하면 의료비는 굉장히 절감된다. 스포츠가 갖고 있는 경제적 가치는 산업으로써 직접적인 영향 뿐 아니라 사회ㆍ경제 발전의 접근법에서 이렇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욜로(YOLO)족이란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이다. ‘인생은 한번뿐’이라는 뜻으로 한 번밖에 살지 못하는 인생이니까 이 순간을 후회 없이 즐기며 보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미래 또는 남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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