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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당파-친박계, 첫 의총서 신경전… 친박계 텃세에 복당파는 무대응

입력
2017.11.13 16: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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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의총서 신경전

홍준표 “한마음 돼 대응” 강조에도

김진태 “홍 대표 원맨쑈로 끝나”

홍준표(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친박계 김태흠(왼쪽) 의원과 정우택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홍준표(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친박계 김태흠(왼쪽) 의원과 정우택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이 자유한국당 복당 후 처음으로 친박계 의원들과 마주했다. 홍준표 대표가 탈당파를 일괄 복당 조치한 것에 대해 불만을 품은 친박계 의원들이 직접 소집을 요구한 의원총회 자리에서다. 하지만 사실상 복당을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서 친박계 의원들은 특별한 결정타 없이 신경전만 벌이다 의총을 마무리했다.

홍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 참석해 정부ㆍ여당의 적폐청산에 맞서기 위해선 보수대통합이 필요하다며 갈등 봉합에 주력했다. 홍 대표는 “정치적 소신이 달라 탈당해 나갔던 분들 중에서 절반이 이제 돌아왔다”면서 “정치적 앙금이 서로 있을 것으로 보지만, 남아있는 사람이나 나갔던 사람이나 잘못은 같다”고 양비론을 폈다. 이어 홍 대표는 “(정부ㆍ여당이) 적폐청산이라는 미명을 내걸고 사실상 정치보복에 혈안이 돼있다” 며 “모두가 한마음이 돼서 망나니 칼춤에 대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총을 통해서 그 사이에 있었던 정치적 앙금을 깨끗하게 털어낼 수 있는 그런 사내다움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의총이 비공개로 돌아서자 친박계는 홍 대표와 복당파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친박계 이완영 의원은 홍 대표를 향해 “대통합에는 공감하지만 서로가 진지한 대화를 통해 잘못한 것을 서로 얘기해야만 진정한 통합”이라며 “이렇게 그냥 슬그머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또 홍 대표의 독선적인 당 운영 방식에 불만을 표출하며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의 탈당 권유 징계는 무효라고 발언한 친박계 의원도 있었다. 홍 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서ㆍ최 의원 징계 여부에 대해 “(정치적) 책임 문제니까 그건 좀 지켜보자”고 말을 아꼈다.

이날 의총에서는 친박계와 복당파 의원들 사이에 냉랭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강길부 의원이 복당파 의원들을 대표해 “이유야 어찌됐든 대선 과정에서 보수가 분열돼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킨 데 대해 깊이 성찰하고 있다”며 복당 소감을 밝히는 도중에, 친박계 이장우 의원은 주변 사람들이 들리게 “한마디만 해”라고 말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진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의총은 홍 대표의 원맨쑈로 끝났다”면서 “말로만 통합이지 입 다물고 조용히 있으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복당파를 맞는 분위기도 친박계와 나머지 의원들 사이에 온도 차가 컸다. 정진석 의원은 김용태 의원을 향해 “웰컴 홈”이라고 외쳤고, 상당수 의원들이 복당파와 악수를 하며 환영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핵심 친박계 의원들은 복당파 의원들과 특별한 인사를 나누지 않은 채 자리로 향했다. 의총 뒤엔 홍 대표 주재로 복당파와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만찬을 함께했다.

복당파 의원들은 이날 의총에서 친박계 의원의 공세에 무대응 기조를 이어갔다. 김무성 ㆍ김영우ㆍ홍철호 의원 등 3명은 아예 회의에 불참했다.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지낸 주호영 의원은 이날 바른정당에 탈당계를 제출했고 이르면 14일 한국당에 복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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