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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흥행 따라 인터뷰 진행? 고소영에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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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흥행 따라 인터뷰 진행? 고소영에 배워라

입력
2017.11.1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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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지(왼쪽), 이종석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해외 스케줄 때문에…” “차기작 촬영이 겹쳐서”

스타의 유명세가 권리가 아니듯, 인터뷰도 의무는 아니다. 하지만 으레 작품 공개 전후 배우들의 인터뷰는 팬들에 대한 주요 서비스 중 하나다. 그런데 요즘 드라마 주인공들의 인터뷰 기피 현상이 적지 않다.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종영 직전 혹은 후에 인터뷰를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때문에 작품 흥행 여부에 따라 인터뷰 여부를 결정하는 스타들이 많다.

수지는 오는 16일 SBS 수목극 ‘당신이 잠든 사이에’(당잠사) 종영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가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당잠사’가 사전제작된 만큼 종영 후 스케줄이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당잠사’는 이종석과 수지의 만남만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시청률은 기대에 못 미쳤다. 동시간대 경쟁작 KBS2 ‘매드독’에 쫓기며 아슬아슬하게 수목극 1위를 유지 중이다. 수지는 지난해 KBS2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함틋) 당시에도 종영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함틋’ 역시 동시간대 시청률 꼴지를 기록하며 혹평 받았다. 2013년 MBC 드라마 ‘구가의 서’ 때는 인터뷰를 가졌다. ‘구가의 서’는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한 작품이다. 인터뷰 진행 여부를 두고 스타들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작품 흥행에 따라 결정하는 태도는 씁쓸함을 자아냈다.

‘당잠사’의 또 다른 주역 이종석도 인터뷰 진행 가능성이 낮다. 지난 8월 영화 ‘브이아이피’(V.I.P) 홍보 인터뷰를 한 만큼 또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는 입소문이 중요해 대부분의 스타들이 개봉 전 인터뷰 및 무대인사 등에 적극적으로 임한다. 물론 드라마 주인공들도 방송 전 홍보에 열을 올리지만, 흥행에 실패하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기 일쑤다. 시청률이 높으면 인터뷰를 하고 아니면 말고 식이다.

이서원(왼쪽), 하지원

하지원 역시 MBC 드라마 ‘병원선’ 종영 인터뷰를 가지지 않았다. 하지원은 2015년 SBS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 이후 2년 여 만에 컴백했지만 혹평이 쇄도했다. 시청률 1위로 시작한 ‘병원선’은 구태한 전개와 식상한 러브라인으로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았다. 반면 ‘병원선’으로 처음 메인 주인공을 맡은 강민혁은 13~14일 이틀간 라운드 인터뷰를 한다. 강민혁은 드라마 성적과 별개로 배우로서 방점을 찍는데 일부러 시간을 할애했다. 또 다른 남주 이서원은 지난 6일부터 수십 개의 매체를 돌며 ‘1대 1’ 인터뷰를 했다. 이서원은 지난해 ‘함틋’부터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병원선’까지 드라마의 성공ㆍ실패 여부와 상관없이 인터뷰를 실시하며 자기 PR에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이서원은 ‘제2의 송중기’, ‘포스트 박보검’이라는 닉네임이 붙으며 가장 주목해야 할 스타 중 하나가 됐다.

신예 정해인은 ‘당잠사’를 통해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지만, 종영 인터뷰는 실시하지 않는다. 오는 23일 개봉예정인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역모) 홍보 인터뷰로 대신할 예정이다. ‘당잠사’와 달리 ‘역모’에서는 메인 타이틀 롤을 맡은 만큼 책임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당잠사’에서 이종석의 동생으로 출연 중인 신재하는 해외 스케줄에도 불구, 인터뷰로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계획이다.

고소영

고소영은 인터뷰이(intervieweeㆍ인터뷰에 응하는 사람)의 모범이 되고 있다. 지난 5월 KBS2 드라마 ‘완벽한 아내’가 4~5%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했지만 개의치 않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10여 년만의 안방극장 복귀에 무려 세 차례에 걸쳐 배우 고소영과 ‘완벽한 아내’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드라마 방송 전 소규모의 간담회와 방송 중반 여론을 청취하기 위해 기자들과 적극적으로 만났다. 종영 후에는 드라마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았음에도 인터뷰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고소영은 “스토리가 산으로 가 정신병이 걸릴 정도였다” “작가님 인터뷰 좀 해 달라” 등 솔직한 입담으로 호감을 샀다. 아이들 사진까지 취재진에게 서슴없이 보여주며 인간 고소영의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다른 배우들이 인터뷰에 임하는 자세와 확연히 비교되는 순간이었다. 사진=OSEN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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