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마을 가옥 붕괴·단전…최소 61명 사망
이란 서북부와 국경을 맞댄 이라크 북서부 국경지대 쿠르드자치지역 내 술라이마니야주 일대에서 12일 오후 9시18분께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앙은 이라크 술라이마니야주 할아브자에서 남남서 쪽으로 32㎞ 지점, 깊이 33.9㎞로 측정됐다. 인구가 집중된 지역은 아니지만 일부 마을 건물이 무너지고 단전돼 구조대가 급파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정확한 인명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 국영매체인 IRNA는 서부 케르만샤주에서만 최소 61명이 숨지고 300명이 다쳤다고 현지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세계 재난경보 조정시스템(GDACS)에 다르면 진앙에서 100㎞ 안에 사는 인구는 258만명이다. 이란 국영방송은 자국 내 국경지대의 마을 8곳이 지진 피해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IRNA에 따르면 대부분의 희생자가 국경에서 15㎞ 떨어진 사르폴-에 자합마을에서 발생했으며 부상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지진은 진앙에서 600㎞ 정도 떨어진 테헤란, 이스파한 등 이란 북서부·중부 지역과 200㎞ 거리의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도 진동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강진이었다. 중동 지역 언론들은 이라크와 이란뿐 아니라 쿠웨이트, 시리아, 터키, 이스라엘,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대부분 지역에서 지진이 측정됐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진 발생 직후 놀라서 밖으로 뛰쳐나온 주민의 사진이 잇따라 게시됐다. 이들은 약 20∼30초간 진동을 느꼈다는 글을 올렸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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