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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내 득점이지만 선수들이 다 함께 넣은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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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내 득점이지만 선수들이 다 함께 넣은 골”

입력
2017.11.1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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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끈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손흥민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끈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손흥민(25ㆍ토트넘)이 401일 만에 터진 A매치 필드 골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손흥민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호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전반 11분과 후반 16분, 잇달아 두 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10분 권창훈(23ㆍ디종)-이근호로 이어진 빠른 패스를 상대 문전 오른쪽에서 손흥민이 받았다. 그는 상대 선수 3명에게 포위됐지만 한 바퀴 돈 뒤 재치 있게 수비 가랑이 사이로 툭 차 넣어 그물을 갈랐다. 지난해 10월 6일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 홈경기 이후 1년 1개월, 401일 만에 나온 A매치 필드 골이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득점을 올렸지만 페널티킥이었다.

첫 번째 골 때 손흥민 바로 옆에는 이재성(25ㆍ전북)이 있었다. 이재성에게 밀어줬으면 손쉬운 득점도 가능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줘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넣을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패스도 옵션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하는 게 맞다”며 ‘킬러’ 본능을 숨기지 않았다. 후반 16분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뽑아내 60번째 A매치에서 20호 골을 완성한 그는 “내 득점이지만 선수들이 다 함께 넣은 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근호 형이 상당히 많이 움직여줘서 공간이 많이 났다. 주위에서 모두 도와줬다. 선수들도 거칠게 하고 공을 뺏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이번 득점으로 소속 팀에서 펄펄 날고 대표팀만 오면 침묵한다는 편견도 씻어냈다.

그는 “토트넘과 대표팀은 다르다. 다른 선수들, 다른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기에 대표팀에 와서는 대표팀 옷에, 토트넘에서는 토트넘 옷에 맞게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두 골을 넣었다고 완벽한 스트라이커는 아니다. 아직 공부할 게 많다”고 차분함을 유지했다.

이번 승리는 손흥민 뿐 아니라 대표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손흥민도 “많은 팬들처럼 나도 경기 전에 상당히 걱정했다. 선수들도 똑같았을 것이다”며 ”무거운 짐을 털어냈다. 축구는 실수를 하는 스포츠이기에 두려워하지 말고 연연하지 않았으면 한다. 볼을 뺏으면 오늘처럼 다시 뺏으면 된다”고 모처럼 미소 지었다.

수원=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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