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대표팀 옷을 입고 다시 날개를 단 캡틴 기성용이 완벽한 경기력으로 상대 ‘에이스’ 하메스를 완벽하게 봉쇄했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FIFA 랭킹 62위)은 1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13위)와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11분, 후반 16분에 나온 손흥민(25ㆍ토트넘)의 멀티골에 힘입어 콜롬비아에 2-1 승리를 거뒀다. 후반 32분 콜롬비아 사타파가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을 시도했지만 한국의 기세를 누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멀티골을 기록하며 수훈 선수가 됐지만 대표팀의 중심에는 ‘캡틴’ 기성용(28ㆍ스완지시티)이 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해 풀타임 활약한 기성용은 빌드업 시 팀의 공수를 조율했을 뿐더러 콜롬비아의 공격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동시에 상대의 강한 압박을 혼자 힘으로 벗겨내며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특히 레알마드리를 거치며 ‘월드 클래스’ 선수로 손꼽히는 하메스 로드리게스(26ㆍ바이에른 뮌헨)를 철저히 분담 마크하며 완벽하게 상대를 꽁꽁 묶어 놨다. 하메스는 이렇다 할 공격은 보여주지 못했고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거친 플레이와 경기 내내 어두운 표정으로 일관했다.
그간 기성용은 부상으로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출전 빈도가 적었다. 지난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대표팀 옷을 입고 필드 위에 나섰지만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날 기성용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긴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기성용이 중심에서 움직이자 대표팀 전체 경기력 밸런스가 눈에 띄게 살아났고 공수 전환도 유기적으로 이어졌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콜롬비아전을 통해 날개를 다시 달게 됐다. 동시에 신 감독 부임 이후 귀중한 첫 승과 더불어 한국보다 ‘한 수’ 위 전력으로 평가되는 콜롬비아에 완벽한 경기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날의 ‘깜짝 승리’로 한국 대표팀은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 좋은 리듬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오는 14일엔 장소를 울산문수경기장으로 옮겨 유럽의 복병 세르비아(38위)와 격돌한다.
수원=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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