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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금 ‘광군제’로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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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금 ‘광군제’로 들썩

입력
2017.11.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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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에 게시된 광군제 행사 예고.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에 게시된 광군제 행사 예고.

중국의 최대 쇼핑 이벤트인 광군제(光棍節ㆍ독신자의 날ㆍ11월 11일)를 맞아 대륙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14만개 브랜드의 1,500만개 상품이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돌입하는 11일 0시를 손꼽아 기다렸다. 광군제 할인행사를 주도해온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매출은 미국의 최대 쇼핑 이벤트인 블랙 프라이데이(11월 넷째 주 금요일) 매출을 훨씬 능가하는 1,500억위안(약 25조2,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독신남녀처럼 생긴 숫자 1이 4개나 겹쳐 광군제로 불리는 11월 11일은 2009년 알리바바가 ‘광군들은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자’는 이벤트를 시작한 이래 중국 최대의 쇼핑 이벤트로 발전했다. 국경절 연휴와 크리스마스 시즌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모바일 인프라가 갖춰진 탓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선물을 주고받는 ‘쇼핑데이’가 됐고, 징둥(京東)닷컴을 비롯한 내로라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올해도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 T몰(天猫)ㆍ타오바오, 징둥닷컴 등이 11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할인판촉 행사를 진행한다.

10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 행사에는 중국과 해외의 100만개 유통상이 온ㆍ오프라인 융합을 통해 참여하며 14만개 글로벌 브랜드가 1,500만개 상품을 내놓는다. 9만8,000개 브랜드가 1,000만개 상품을 선보였던 지난해보다 규모가 훨씬 커졌다. 온라인몰은 물론이고 상가와 지하철ㆍ버스정류장 등 오프라인에서도 대대적인 광고와 판촉 경쟁이 뜨겁다. 사이버 공간에선 광군제에 살 물건의 종류와 할인혜택을 더 받는 방법 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로 9년째인 광군제에서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등은 글로벌화 전략을 뚜렷이 하고 있다. 알리바바 T몰은 ‘글로벌 무료배송 0.5보(步)’를 통해 미국ㆍ캐나다ㆍ일본ㆍ호주 등 10개국 소비자에게 배송비 무료혜택을 제공한다. 1억명에 달하는 전 세계 화교를 겨냥한 것이지만, 현지의 일반 소비자들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무료배송 대상에 한국은 빠져 있다. 징둥닷컴도 12일까지 매일 해외판매하는 1개 이상의 중국 브랜드를 대상으로 선착순 1,000개를 무료배송해준다.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등 첨단기법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가 하면 드론 활용 등 배송 기법도 다양화했다.

최대 관심사는 매출 규모다. 2009년 5,200만위안에 불과했던 알리바바의 광군제 매출은 지난해 1,207억위안으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사이버먼데이로 이어지는 나흘간의 매출보다 2.5배 많았다. 씨티은행과 중상(中商)산업연구원 등은 알리바바의 11일 하루 매출액이 1,500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선 이랜드가 작년에 563억원의 광군제 매출을 올렸고 락앤락ㆍ이마트ㆍ티몬 등도 특수를 누렸다. 올해엔 신세계인터넷면세점과 두타면세점 등이 광군제를 겨냥한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중국인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 해소가 광군제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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