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0일 보수진영의 전통 텃밭인 대구에서 박 전 대통령 출당 조치에 대해 "서운한 마음이 있으신 것은 알지만 보수우파 전체가 궤멸한 상황이라 비난을 감수하고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대구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서 "대구시민들과 국민들 사이에서 여러가지로 불편한 것을 알고 있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탄핵 재판 자체가 부당하고 탄핵 대통령을 구속 연장까지 하는 것은 지나친 정치 보복이라는 입장에 변함없다"면서도 "지금은 보수우파 전체가 궤멸한 상황이고 현 정부는 한술 더 떠 잔인한 정치보복을 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실패한 과거와 깨끗이 단절하고 혁신과 통합으로 보수우파를 재건하지 못한다면 우리 당도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부당한 처분을 받지 않도록 막는 것도 우리 보수 우파가 힘을 얻어야 가능한 것"이라며 "그래서 저에게 쏟아질 일부 비난을 감수하고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충정을 헤아려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박 전 대통령 출당 조치에 대해 이해를 구한 홍 대표는 안보 분야를 지렛대 삼아 현 정부에 대한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최근 방미 성과를 전하면서 "(미국에서) 우리는 머리 위에 핵을 이고 살고 있다라고 하면서 '전술핵 재배치를 하지 않으면 자체 핵무장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 (미국) 민주당 전술 관련 전문가가 '미국을 협박하는 거냐'라고 묻길래 '협박이 아니라 우리는 절박하다'고 답했다"며 "미국 언론들이 이런 우리 당의 입장을 상당히 지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홍 대표는 "그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이후 북핵을 '체제보장용'이라는 인식을 바꾸어 '체제전환용', '적화통일용'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자평했다. 홍 대표는 "북한은 30대 초반의 어린애, 총동적이고 흉폭한 어린애인데 핵이라는 무기를 가진 것"이라며 "통제가 가능하겠나. 70년대 중반 유럽 상황보다 한국이 수십배 엄중한 위기에 와 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안보가 이처럼 위중한데 유엔제재 결의안에 기권하고 800만달러를 보내주려고 하고 개성공단도 재개하려 한다"며 "세계가 북핵을 제재하려 하는데 우리 정부가 이런다는 것이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밖에도 "무책임한 폭주 좌파정부가 들어선 것은 우리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신보수주의라는 새로운 가치를 세우고 보수(개혁)를 가로막는 구태세력은 당당하게 정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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