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경찰서는 경찰관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의 집에 침입해 보관 중인 현금을 훔친 혐의(절도)로 말레이시아 국적의 A(2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1시쯤 부산 동래구 B(63ㆍ여)씨의 집에 몰래 들어가 세탁기 안에 보관 중인 현금 9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B씨에게 “어떤 사람이 당신의 통장에서 돈을 인출하려는 것을 수사 중이니 주거래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집 안 세탁기에 넣어두고, 현관문 열쇠는 출입문 우편함에 두고 밖으로 나가 날인만 받으면 된다”고 속였다.
피해자가 돈을 세탁기 안에 넣어두고 밖으로 나오자 A씨는 집 안으로 들어가 현금을 가방 안에 넣고 빠져나왔다.
경찰은 B씨 집 주변에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A씨의 모습을 확인하고 추적하던 중 비슷한 범행으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붙잡혀 유치장에 입감된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A씨에게 SNS를 통해 범행을 지시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을 추적하고 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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