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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4일차 ‘티슈진’ 바이오 투기 휩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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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4일차 ‘티슈진’ 바이오 투기 휩쓸리나

입력
2017.11.10 04:4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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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ㆍ8일 삼성전자 거래대금 2배

“현재 주가 과열” 지적도 적잖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상장한 지 나흘밖에 안 된 신출내기 바이오 종목이 단숨에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5위, 거래대금 1위로 떠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하는 ‘티슈진’의 주가는 전날보다 2.7% 빠진 5만1,200원을 기록했다. 지난 6일 시초가 5만2,000원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티슈진은 다음날 5만5,50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조금씩 주가 수위를 낮추고 있지만, 이날 기준 시가총액(3조914억원)은 전체 코스닥 종목 중 5위에 해당한다. 이는 코스피시장의 BNK금융지주(3조247억원)나 만도(2조9,959억원)보다도 큰 규모로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신영증권이 제시했던 ‘1년 후 목표주가(3만9,000원)’마저 가뿐히 뛰어 넘은 상태다.

아직 일반 투자자들에겐 생소한 티슈진은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를 개발한 곳이다. 인보사는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았고 2022년엔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마쳐 판매허가를 받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로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18.02%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티슈진의 현재 주가는 과열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이 회사는 2015년 61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뒤 작년 60억원의 흑자로 전환했지만 올 상반기 다시 33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럼에도 티슈진에는 지난 7, 8일 하루 거래대금이 1조원씩을 넘기며 전체 코스닥 거래대금의 약 20%를 차지할 만큼 엄청난 돈이 몰리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거래대금(4,000억원대)의 2배 이상이다.

하지만 거래대금이 많다는 건 동시에 주의해야 할 요소다. 상장 후 4일간 티슈진 매수대금 중 98.5%는 개인이 차지했다. 코스닥 시장의 고질 병폐로 꼽히는 ‘개미의 단타매매’가 연상되는 대목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셀트리온, 신라젠 등 코스닥 상위 바이오 종목 주가에 불이 붙은 이후 바이오주 투자 대부분은 오늘 사서 내일 파는 투기적인 형태가 돼 버렸다”며 “시장의 질이 점점 안 좋아지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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