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는 2017~18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1라운드를 7팀 중 꼴찌로 마쳤다. 하지만 김상우(44) 우리카드 감독은 지난 5일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패한 뒤 “우리도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다는 걸 1라운드를 통해 확인했다”며 개의치 않아 했다.
김 감독의 자신감은 허언이 아니었다. 우리카드가 한국전력을 일축하고 2라운드 출발을 산뜻하게 끊었다.
우리카드는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0(25-21 25-23 28-26)으로 따돌렸다. 우리카드는 승점 3을 추가해 승점 9(3승 4패)가 되며 OK저축은행, 현대캐피탈과 승점과 승수가 같지만 세트득실률에서 앞서 4위로 수직 상승했다.
1라운드에서 3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서브득점ㆍ블로킹ㆍ후위공격 각각 3개 이상)을 올리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크리스티안 파다르(21)는 이날 개인 4호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고 양 팀 합해 최다인 30점을 올렸다. 모처럼 선발 출전한 최홍석(29)도 12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한국전력은 에이스 전광인(26)의 부진과 부상이 뼈아팠다. 전광인은 단 2득점에 그친 뒤 3세트 중반 발목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한국전력은 서재덕(28)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펠리페(29) 혼자 22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1,2세트를 손쉽게 따낸 우리카드는 3세트에서도 23-19까지 앞섰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승부를 24-23으로 뒤집는 저력을 보였고 듀스로 접어들었다. 26-26에서 파다르가 연거푸 고공 스파이크를 상대 코트에 꽂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앞서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0(25-19 34-32 25-20)으로 완파했다.
도로공사는 개막 3연패 뒤 3연승의 무서운 늦바람을 일으키며 5할 승률을 맞춘 것은 물론 승점 12로 4위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최하위 흥국생명(1승 5패)은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며 4연패 늪에 빠졌다. 도로공사는 ‘쌍포’ 이바나 네소비치(29ㆍ21점)-박정아(24ㆍ12점)가 33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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