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을 계기로 9일(현지시간) 열린 한ㆍ인니 비즈니스포럼에는 양국 교류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양국 기업들은 포럼에 앞서 교통ㆍ인프라 분야에서 총 사업비 19억달러 규모의 투자와 관련한 포괄적양해협정(MOU) 11건과 협약 3건을 체결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니상공회의소의 공동 주최로 이날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ㆍ인니 비즈니스 포럼에서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취임 후 가장 먼저 방문하는 아세안(ASEAN) 국가”라며 “이번 방문이 공동번영의 미래를 약속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공식 수교한 것은 1973년입니다만, 이미 600여 년 전 우리나라 조선왕조시대에 자바국의 사신이 두 차례 방문했다는 기록이 역사서에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포럼에는 양국 기업인 350명이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세안과 한국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국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신남방정책’ 구상을 소개했다. 이를 위한 한ㆍ인니 정부간 6가지 중점협력과제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통해 양국 간 교역액을 2022년까지 300억불 수준으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500억불 이상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ㆍ인니 비즈니스 포럼 행사에는 한국에서 22개 대기업, 15개 중견기업, 26개 중소기업, 24개 공공기관ㆍ협회 등 총 98개 기업ㆍ기관이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송경식 CJ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을 포함해 기간산업ㆍ서비스ㆍITㆍ중소중견기업을 망라한 한ㆍ인니 협력 대표 기업들이 모두 자리했다. 인도네시아 측에서는 150여개 기업ㆍ기관이 자리했다. 로산 루슬라니 리캐피탈 그룹 회장(인니상공회의소 회장)과 신따 깜다니 신테사 그룹 회장(인니상의 국제담당 부회장) 등 주요 경제계 인사가 총출동해 문 대통령의 구상을 경청했다. 로산 회장은 앞서 환영사에서 “문 대통께서 첫 국빈 방문을 인도네시아로 오게 됐다. 높은 존경심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한국은 단순히 경제 파트너가 아니라 친구”라고 말했다.
양국 기업들은 포럼에 앞서 백운규 산업통상부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19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관련 11건의 MOU를 체결했다. MOU에는 서민주택ㆍ수자원ㆍ생활교통 등 인니 정부가 국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하는 인프라 투자 관련 5건의 MOU가 포함됐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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