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계열사인 LG상사를 지주회사 체제 내로 편입시킨다.
㈜LG는 9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구본무 LG그룹 회장, 구본준 부회장 등 개인 대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LG상사 지분 24.7%(957만1,336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룹 지주회사인 ㈜LG가 개인 대주주들이 보유한 LG상사의 지분을 사들여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편입 요건인 지분 20% 이상(상장사의 경우)을 확보하기로 한 것이다.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계약 체결일인 9일 종가(3만1,000원)로 주식을 매입키로 했고, 전체 인수 규모는 2,967억원이다.
이번 결정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대기업집단이 일부 개인 대주주 지분이 높은 계열사에 대해 지주회사 체제 안으로 편입시키지 않고 놔두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상사는 LG로부터 계열 분리된 개인 주주 비중이 높아 지분율 하락 가능성이 상존해 왔고, LG 계열 개인 대주주 지분율은 12%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번 결정으로 ㈜LG는 자원 개발 및 인프라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는 LG상사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는 의미도 있다.
현재 LG상사의 지분은 구본준 LG 부회장이 3.01%, 구본무 LG 회장이 2.51%, 구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 경영전략팀 상무가 2.11%를 갖고 있는 등 LG 계열 개인 대주주가 12.0%를, LG에서 계열 분리된 희성그룹, LF 등의 개인 대주주가 14.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LG는 이번에 이들 개인 대주주가 가진 주식 24.7%를 사들이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LG상사의 지배구조는 기존의 개인 대주주 중심에서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수직적 출자구조로 단순화된다. ㈜LG는 앞으로 기업결합 승인 절차를 거쳐 LG상사를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이성원 선임기자 sungw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