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 보건소장 A(55)씨가 시의회에서 마이크가 켜진 줄도 모르고 욕설했다가 징계를 받게 됐다.
김천시의회는 9일 "의원 질문 중에 욕설한 보건소장은 시의회는 물론 시민을 모독한 것"이라며 집행부에 징계를 촉구했다.
시의회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의원들이 보건소 산하 건강증진과장으로부터 내년도 업무보고를 듣던 중 잇따라 질문을 하자 불만 섞인 말투로 욕설을 던졌다.
한 시의원이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곧바로 정회 후 이 문제를 의논했다. 마이크가 켜져 있어 보건소장 목소리는 녹취됐고, 욕설한 사실이 쉽게 확인됐다.
김천시의회 의장단은 박보생 김천시장을 찾아가 보건소장 징계를 구두로 요구한 뒤 본회의에서 다시 징계를 촉구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의원들이 내년도 사업을 추가 질문을 하는데 A씨가 욕을 한 상황이다”며 “시의회와 시민을 모독한 행위에 대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시의회 배석해 의원들이 질의하는 과정에서 짜증 나서 혼잣말로 중얼거린 것”이라며 “시 의회나 의원들을 무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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