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부산 수영구 한 아파트에서 30대 신혼부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거론됐던 노르웨이 거주 A씨가 현지에서 붙잡혀 용의자 신분으로 한국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경찰이 “A씨는 용의자가 아닌 참고인”이라고 밝혔다.
사건을 담당 중인 부산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9일 “현재 노르웨이에서 A씨에 대한 범죄인인도심사 1심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러나) A씨는 중요 참고인일 뿐, 이번 실종사건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월 A씨를 이번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보고 인터폴(국제경찰)에 A씨에 대한 수배를 요청했다. 그러나 수사가 진행되면서 A씨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판단돼 혐의를 벗었다. 경찰은 “부부 실종사건 전후 A씨의 통신 기록 등을 살폈지만,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만 A씨가 실종된 부부의 남편인 B씨와 평소 가까운 사이였고 사건 전 두 사람이 크게 다퉜던 사실이 확인된 만큼 대면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이번 사건의 중요 참고인 자격으로 A씨를 국내에 송환할 계획이다.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은 지난 2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에 소개되며 온라인에서 뒤늦게 관심을 끌었다. 실종 당시 부부가 아파트를 빠져나가는 모습이 단지 내 어느 폐쇄회로(CC)TV에도 찍히지 않는 등 의문점이 많아 논란이 됐다. 특히 A씨는 ▦B씨와 과거 연인 사이였고 ▦B씨가 결혼한 후에도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았으며 ▦B씨와 부인이 사라진 시기 한국에 입국했다가 출국한 사실 등을 근거로 이번 사건의 유력 용의자라는 의심을 받아왔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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