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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체 신태용호, 닥승 축구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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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체 신태용호, 닥승 축구가 필요해

입력
2017.11.09 16:3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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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콜롬비아와 수원서 평가전

국내-해외파 모두 소집 총력전

손흥민 중앙 공격수로 변화 줄 듯

로드리게스-콰드라도-바카 등

콜롬비아 최정예 멤버로 맞서

콜롬비아의 주포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후안 콰드라도, 카를로스 바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선수 페이스북,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콜롬비아의 주포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후안 콰드라도, 카를로스 바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선수 페이스북,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콜롬비아의 호날두’ 하메스 로드리게스(26ㆍ바이에른 뮌헨), ‘포지션 파괴자’ 후안 콰드라도(29ㆍ유벤투스), ‘생선장수에서 인생역전을 이룬’ 카를로스 바카(31ㆍ비야레알)까지.

콜롬비아의 쟁쟁한 스타들이 수원에 뜬다.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한국은 62위)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 4위로 본선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이 지난 해 6월 만났던 8위 스페인(1-6 패) 이후 가장 강한 상대다.

콜롬비아는 부상을 당해 오지 못한 프랑스 프로축구 득점 1위(13골) 라다멜 팔카오(31ㆍAS모나코)를 빼면 사실상 최정예 멤버다.

로드리게스 트위터
로드리게스 트위터

국내 팬들에게 가장 친숙한 이는 ‘콜롬비아의 호날두’ ‘황금 왼발’이라 불리는 공격형 미드필더 로드리게스다. 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6골) 출신이다. 당시 우루과이와 16강에서 터뜨린 왼발 발리 슈팅은 FIFA ‘올해의 골’에 선정됐다. 스타덤에 오른 로드리게스는 대회 후 1,000억 원의 이적료에 모나코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했다. 올 시즌은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임대돼 2골 3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유프 하인케스(72)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하메스가 한국에 갔다가 중국(14일)을 거쳐 돌아오는 건 미친 짓”이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낼 정도로 팀의 핵심 전력이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7일 입국 직후 트위터에 태극기 아이콘과 함께 ‘안녕하세요 한국’이라는 한글 인사를 적어 국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원래 오른쪽 수비수였다가 날개 공격수로 변신한 콰드라도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팀에 속도감을 더해준다. 그는 빼어난 드리블링으로 ‘콜롬비아의 호나우지뉴’란 별명도 갖고 있다. 하메스와 콰드라도가 만든 찬스를 마무리하는 건 바카다. 바카는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공격수 필리포 인자기(44)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다. 특별히 빠르거나 개인기가 좋은 건 아니지만 골문에서 번뜩이는 득점 감각으로 수비를 허문다. 그는 20대 초반까지 콜롬비아에서 생선장수와 버스 검표원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축구를 포기하지 않아 결국 유럽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한 스토리로 화제를 모았다.

콜롬비아 대표팀은 한국에 들어온 뒤 줄곧 경기 화성에 있는 프로축구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담금질을 했는데 철저히 비공개였다. 경기 전날인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공개 훈련 때만 약 15분정도 콜롬비아 선수들이 몸 풀고 패스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가볍게 뛰며 몸을 풀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가볍게 뛰며 몸을 풀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이에 맞서는 한국도 총력전이다.

한국은 9월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이상 0-0 무), 10월 러시아(2-4)-모로코(1-3) 평가전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로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는 승패를 떠나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 달 평가전과 달리 해외파와 국내파를 모두 소집한 ‘완전체’ 멤버라 더 이상 핑계 댈 것도 없다. 신태용 감독은 그 동안 주로 왼쪽 측면에서 뛰던 간판공격수 손흥민(25ㆍ토트넘)을 중앙 공격수로 활용하는 변화를 줄 방침이다. 손흥민이 원 톱인지, 투 톱인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신 감독은 콜롬비아전을 앞두고 월드컵 본선을 치르듯 전력 노출을 숨긴 채 필승 전략을 짜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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