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찾기 위해 산불 현장으로 다시 돌아간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온라인을 타고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동물전문매체 러브뮤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전역을 휩쓴 산불로 인해 브랜디 앤(Brandi Ann) 씨의 집은 완전히 불타버렸고 고양이 아푸(Apu)도 행방불명 됐습니다. 앤 씨는 연인 스테피 게디먼(Steph Gediman)씨와 함께 아푸를 찾으러 화재 현장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스테피 씨는 “화재 다음 날 아침, 집으로 갔는데 차에서 내려 주위를 돌아보니 너무 끔찍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수색을 하던 도중, 어디선가 희미한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치 도움을 청하는 것 같았습니다. 주변을 살펴보자 붕괴된 집 안에서 재를 뒤집어 쓴 참혹한 모습의 고양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얼굴을 거의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털이 그을리고 귀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고양이는 간밤의 참사로 인해 생긴 잔해를 뒤집어쓴 상태였습니다. 그들은 고양이를 치료하기 위해 로너트 파크(Rohnert Park)에 있는 동물보호센터로 즉시 데려갔습니다.
다음 날, 그들은 아푸를 찾기 위해 다시 현장을 수색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전날 구조한 고양이의 주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족은 고양이를 만나기 위해 동물보호센터로 급히 달려갔습니다. 가족은 모든 것을 잃었지만 고양이를 되찾으면서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브랜디와 스테피 씨가 아푸를 계속 찾고 있을 때, 몇몇 사람들이 하수관에서 턱시도 고양이를 발견했다고 소리치며 어떻게든 도와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스테피 씨는 “하수관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이 그 안에 고양이가 있다고 말하는 것 들었지만 그들은 하수관으로 들어가고 싶지는 않은 것 같았다”며 "그래서 우리가 즉시 고양이를 안전하게 구조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비록 애타게 찾는 아푸는 아니었지만 그들은 고양이를 구조하기 위해 하수관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두 사람은 고양이가 다쳤거나 겁에 질려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고양이가 놀라지 않도록 최대한 침착하게 다가갔습니다. 고양이는 마치 그들이 자신이 도우려는 것을 아는 듯,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준비한 상자에 고양이를 넣은 뒤 배수관을 빠져나왔습니다. 힘겨운 일을 마친 둘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고양이를 데리고 보호센터로 이동하는 동안, 고양이는 자신을 구해준 스테피 씨의 팔을 꼭 끌어안고 아기 고양이처럼 가르릉 거렸습니다. 아름다운 털은 불에 타고 얼굴에는 화상을 입었지만, 고양이는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고양이의 주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주인에 따르면 고양이는 다친 앞발을 치료하고, 순조롭게 회복 중이라고 합니다.
그로부터 며칠 동안 이어진 수색 끝에, 브랜디 씨와 스테피 씨는 겨우 아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심한 부상을 당하고도 아푸는 기적처럼 살아남아 그들을 기다려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만난 지 16일만에 아푸는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말았습니다. 브랜디 씨가 간절히 바라던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 아푸는 천국에서는 안전할 것이고 브랜디 씨가 아푸의 마지막을 지켜준 것을 고마워하고 있을 겁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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