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를 중심으로 한 ‘큐 스포츠’가 2024년 파리하계올림픽에서 정식종목 채택에 재도전한다.
로이터통신은 9일(한국시간) 맥심 캐시스 세계스누커연맹(WSF)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해 스누커, 캐롬, 풀 3대 큐 스포츠 종목이 파리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노린다고 보도했다. 스누커는 영국 등 유럽에서 보편적인 당구 경기다. 캐롬은 우리에게 익숙한 4구와 3구 경기, 폴 종목은 포켓볼을 의미한다.
큐 스포츠는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종목에 도전했으나 야구ㆍ소프트볼, 가라테, 서핑, 스케이트보드, 클라이밍에 밀렸다. 당구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많은 이들이 즐긴다는 점에서 올림픽 종목으로 매력적이다. 최근에는 스누커도 지구촌에서 5억 명이 즐기는 스포츠로 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고의 대중 스포츠이기도 한 당구는 김행직(25ㆍ전남연맹) 등을 앞세워 캐롬 3쿠션 종목에서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당구는 아직 올림픽 무대는 밟아본 적이 없고, 아시안게임에서는 1998년 방콕 대회부터 2010년 광저우 대회까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바 있다. 2002년 부산 대회 3쿠션 결승에서 황득희가 고(故) 이상천을 꺾고 정상에 올라 우리나라의 마지막 당구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남아 있다.
큐 스포츠 기구들이 세 종목 중 하나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밀지, 세 종목을 다 추천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올림픽에서 젊은 시청자의 이탈로 골머리를 앓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구촌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스포츠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하는 데 비교적 열린 태도를 보인다. 대한당구연맹에 따르면 이를 위해 세계캐롬연맹(UMB)도 12월 이집트 후루가다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 진입을 위한 협의처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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