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첫 일정 이어
APECㆍASEAN 정상회의서 외교 다변화
한미 정상회담을 마무리한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동남아시아 3개국을 순방하는 숨가쁜 외교일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동남아 순방 기간 중국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 봉합 이후 새로운 한중관계를 모색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현지동포 400여명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저는 대한민국의 외교지평을 확대해야 한다고 늘 강조해 왔다”며 “주변 4대국을 넘어 우리의 시야를 넓혀야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로 지정학적 이점을 살려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은 취임 이후 첫 국빈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9일 양국 주요 경제인사들이 참석하는 한ㆍ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회원국가와 경제ㆍ외교 협력을 4강 외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신(新) 남방정책’을 제시한다. 이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시진핑 주석과 만나 취임 후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사드 갈등 봉합 이후 첫 만남에다 각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여서 한중관계의 미래 및 북핵 대응에 대한 포괄적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북한에 대해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강조하는 한미일과 대화가 우선이라는 중러 간 접점을 찾을지도 주목된다.
12~14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한ㆍ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기간에는 외교 다변화를 통한 ‘균형 외교’에 주력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을 연달아 개최해 한미중 관계의 중심을 잡고, 아세안 국가들로부터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동참과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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