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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책사들의 ‘두뇌게임’… 무역 왕양 vs 로스, 안보 양제츠 vs 틸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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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책사들의 ‘두뇌게임’… 무역 왕양 vs 로스, 안보 양제츠 vs 틸러슨

입력
2017.11.08 17:5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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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에서 회담 이끌며 기싸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 다음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무역 불균형과 북핵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두 정상의 회담을 배후에서 이끌며 두뇌게임을 벌일 양국 책사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측 주요 책사로는 왕양(汪洋) 부총리,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국무위원, 중산(鐘山) 상무부장이 꼽힌다. 이에 맞설 미국 측 인사로는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대사,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거론됐다.

그림 1지난 7월 19일 미 재무부에서 열린 미ㆍ중 포괄적 경제대화에 참석한 왕양(왼쪽) 중국 부총리와 윌버 로스(오른쪽) 미 상무장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림 1지난 7월 19일 미 재무부에서 열린 미ㆍ중 포괄적 경제대화에 참석한 왕양(왼쪽) 중국 부총리와 윌버 로스(오른쪽) 미 상무장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무역 문제에 있어서는 왕양 부총리와 로스 상무장관이 팽팽한 기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왕 부총리의 경우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공산당의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에 올라 한껏 힘이 실린 상황이다. 그는 지난 7월 워싱턴에서 열린 미ㆍ중 포괄적 경제대화에 참석해 중국이 무역 불균형에 책임이 있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을 반박하며, ‘윈윈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평소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보호주의적 국가”라고 비판하며 중국의 무역 관행에 대해 날 선 입장을 보여왔던 로스 장관도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이번 방중을 통해 “즉각적인 성과와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난 9월 12일 렉스 틸러슨(오른쪽)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왼쪽)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워싱턴 미 국무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지난 9월 12일 렉스 틸러슨(오른쪽)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왼쪽)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워싱턴 미 국무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외교와 안보 분야에서는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틸러슨 국무장관의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양 국무위원은 19차 당대회에서 25명으로 구성되는 정치국 위원으로 선임돼 위상을 한층 높였다. 지난 9월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틸러슨 장관은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 역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중국을 압박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지난 4월 미 플로리다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100일 계획’을 맡아 추진해 온 중산 부장과 올해 65세로 은퇴를 미뤄가며 회담 준비에 참석한 추이톈카이 주미대사, 시진핑 주석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브랜스테드 주중대사 등의 역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와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대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와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대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중산 중국 상무부 장관. 상무부 홈페이지
중산 중국 상무부 장관. 상무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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