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총장 김영섭) 재학생들이 로봇청소기처럼 물위를 스스로 돌아다니며 녹조를 제거하는 ‘친환경 무인녹조제거장치’를 개발해 눈길을 끈다.
부경대는 전기공학과 4학년인 전용현(25)씨와 안세희(22ㆍ여)씨가 개발한 ‘수위 차를 이용한 무인녹조제거장치’가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7 산학협력EXPO 캡스톤디자인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장치는 수중 프로펠러가 달린 플라스틱 통 형태로, 물위를 떠다니며 앞쪽 유입구로 들어온 물이 정수필터를 통과해 아래 배출구로 보내져 녹조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장착된 센서가 장애물을 알아서 피하고 제어기와 무선통신이 닿지 않는 거리에서는 스스로 돌아오기도 한다. 또 수위 차를 이용한 구조로 물이 저절로 들어오고 빠져나가며 수중 프로펠러 구동 외는 전력을 따로 사용하지 않는 등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특징이다.
부경대 링크플러스사업단 지원을 받아 제작된 시제품(50㎝, 세로 60㎝, 높이 30㎝)은 실험 결과 한차례 구동으로 약 10ℓ 녹조를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치를 개발한 전씨는 “시제품으로 개발돼 현재는 반경 10m 내 작은 연못이나 상수도 취수구 등 녹조제거에 활용할 수 있다”고 했고, 안씨는 “더욱 큰 용량의 정수필터와 장거리 무선통신 시스템을 적용하면 활용범위는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장치 특허를 출원하고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캡스톤디자인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상금 100만원)한데 이어 연계행사인 옥션마켓의 투자금액 합계 최고가 옥션상(1등상)과 최다 득표 옥션상(2등상)을 휩쓰는 성과를 함께 거뒀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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