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자락에 700여점 전시
국립바둑박물관도 건립 추진
전남 영암에 대한민국 바둑황제로 불리는 조훈현 국수의 업적을 기리는 ‘조훈현 바둑기념관’이 문을 연다.
영암군은 오는 10일 월출산 기찬랜드에서 한국기원 등 전국 바둑관계자와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훈현 바둑기념관 개관식을 갖는다고 8일 밝혔다.
조훈현 바둑기념관은 바둑산업 육성과 지역 관광자원 개발 등을 위해 기존의 기(氣)건강센터의 용도를 변경해 건립했다. 이 기념관은 연면적 884㎡ 지상 2층 규모로 한국 바둑역사와 조 국수가 세계 바둑계에 쌓아 올린 업적과 성장기 등을 담은 5개의 전시실과 기획전시실로 갖췄다.
또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아날로그 바둑체험실과 가상 바둑 대국이 가능한 디지털 바둑체험실, 수장고, 영상실, 강의실도 갖추고 있다.
전시실에는 조 국수가 한국 바둑 최초로 세계무대를 재패한 제1회 응씨배 세계선수권 바둑대회 우승트로피(1988년)를 비롯한 각종 세계대회를 석권한 우승 트로피들을 전시한다.
평소 도자기 애호가로 유명한 조훈현 국수의 휘호인 무심(無心)이 새겨진 도자기를 비롯해 총 700여점의 기증품 중 200여점이 전시된다. 수장고에는 500여점의 바둑 소장품을 추가 보유해 향후 기획전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전동평 영암군수는 “조 국수의 고향인 영암에 한국 바둑의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기쁘다”며 “영암이‘바둑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립바둑박물관 건립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암군은 매년 세계적인 ‘국수산맥 국제 바둑대회’를 개최하고, 국내 시니어 바둑리그에 참가하는 등 바둑 저변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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