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가운데 남긴 글씨체가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첫날 청와대 1층 로비의 방명록에 “문재인 대통령, 영광입니다. 고맙습니다”란 영어 문구를 친필로 남겼다. 직설 화법 등으로 각인됐던 평소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이미지와는 다른 표현이었다. 특히 누리꾼들은 이날 남긴 트럼프 대통령의 글씨체에 주목했다. 실제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필체를 본뜬 ‘작은 손(Tiny Hand)’ 이란 글씨체까지 등장한 상태다. 큰 체격에 비해 작은 손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의 외모에서 비롯됐다. 이 글씨체는 미국 매체 버즈피드의 디자인 책임자 벤 킹과 글씨체 디자이너 마크 데이비스의 공동 작품이다.
킹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재벌 때부터 자신에 대한 부정적 기사가 나오면 문제 소지가 있는 기사 문구마다 친필로 반박 의견을 적어서 공개했던 것에서 착안해 폰트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평소 ‘앙숙’ 관계로 알려진 버즈피드 입장을 고려할 때, 글씨체 개발은 사실상 조롱의 의미가 큰 것으로 보인다. 이 글씨체는 버즈피드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네티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글씨체를 보고 “10대 소녀가 쓴 것 같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부부는 닮아가는 걸까. 트럼프 대통령의 아내인 멜라니아 여사가 방일 과정에서 선보인 붓글씨까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신조 총리 아내 아키에 여사와 일본 도쿄의 한 초등학교를 찾아 붓글씨 수업을 참관한 멜라니아 여사는 한자 ‘평(平)’을 능숙한 솜씨로 써내면서 현지 네티즌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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