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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야생동물을 살리는 ‘도토리 저금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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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야생동물을 살리는 ‘도토리 저금통’이 있다

입력
2017.11.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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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얼만큼 왔나 궁금해 산에 갔더니, 키 작은 졸참나무 도토리들 수월찮이 나앉아서(중략) <도토리들-이봉환>

가을 산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도토리. 그런데 등산 갔다 주운 도토리 몇 알이 ‘야생동물 로드킬’의 원인된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도토리는 다람쥐, 청설모, 어치(새), 그리고 멧돼지에게 소중한 겨울 식량인데요. 하지만 이 사실 모르는 사람들이 도토리를 주워가면서 동물들은 난처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먹이를 빼앗긴 동물들은 배고픔에 먹이를 찾아 헤매다가 사람을 보고 놀라 도망가다가 펜스에 부딪혀 죽거나 산 밑으로 내려와 사람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사실 도토리 채취는 이미 법으로도 금지돼 있는 사항입니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식물의 꽃과 열매를 무단으로 채취하는 자에게는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무고한 죽음을 막기 위해 도토리를 야생동물에게 돌려주자는 운동도 있습니다. 바로 2014년부터 울산서 시작돼 전국적으로 퍼진 ‘도토리 저금통’ 설치 운동인데요. 시민들이 이 저금통에 도토리를 십시일반 모으면 다람쥐가 쏙 꺼내간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30여 곳에 설치됐고 최근 경남 창원 성산구에 새 도토리 저금통이 설치됐다고 하네요.

곧 동물들에게는 더 혹독한 겨울입니다. 무심코 도토리를 주웠다면 ‘공존의 미래를 저축한다’는 마음으로 도토리저금통에 기부하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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