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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텍사스 총기 참사에 애도 표명… 직접 나서 트럼프 방중 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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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텍사스 총기 참사에 애도 표명… 직접 나서 트럼프 방중 예우

입력
2017.11.0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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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텍사스주 총기 참사와 관련한 위로전문을 보냈다는 기사(제호 옆 붉은사각형)를 실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7일자 1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텍사스주 총기 참사와 관련한 위로전문을 보냈다는 기사(제호 옆 붉은사각형)를 실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7일자 1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 텍사스주 총기 참사를 애도하는 위로전문을 보냈다. 중국 정부가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준비하고 있음을 부각시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7일 시 주석이 텍사스주 총기 참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애도 전문을 보낸 사실을 일제히 대서특필했다. 시 주석은 위로전문에서 “미국 텍사스의 한 교회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난사로 인한 무고한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부상자와 희생자 유족들에게도 진심어린 위로의 말을 전하며 아울러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이자 최고 권위 매체인 인민일보는 1면 제호 옆에 머릿기사로 이 소식을 전했고, 신화통신도 온종일 톱뉴스로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전에도 미국에서 대형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때 미국 정부에 위로 전문을 보낸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8~10일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의미가 더 커 보인다. 중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첫 날 자금성을 휴관한 채 청나라 건륭제의 처소였던 건복궁에서 연회를 베풀고 건륭제의 서재였던 삼희당에서 차(茶)를 마시는 일정을 준비하는 등 최상의 예우로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정성스러운 트럼프 대통령 맞이 준비에 시 주석도 직접 나섰다는 상징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중국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전쟁 반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일관되게 정치ㆍ외교적 방법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ㆍ안정을 주장해왔다”면서 “이는 각국의 공동이익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관련 결의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이날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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