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의 비밀' 송창의가 달라졌다.
KBS2 일일드라마 ‘내 남자의 비밀’에서 이휘향(위선애 역)의 그림자에 갇혀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 속 가족을 향한 눈물만을 훔쳤던 송창의(한지섭, 강재욱 역)가 본격적으로 각성에 돌입했다.
극 초반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약혼녀 진해림(박정아 분)은 한지섭(송창의 분)을 향해 자신을 믿지 말라며 날카로운 독설을 내뱉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분노는커녕 한지섭은 “네 심장에 더 지독한 비수를 박을지도 몰라. 네가 꽂은 칼보다 더 몇 배는 더 끔찍한 고통일거야”라고 말했다.
한지섭이 회사가 연루되어있는 분양사기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사실을 알아챈 위선애(이휘향 분)는 그에게 윽박을 지르며 분노, 또 다시 그를 저지하려 했다. 그러나 반발하듯 한지섭은 “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냐”고 응수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강재욱을 연기하며 늘 주눅 들어있던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하나하나 나열하며 “위기와 기회는 같이 오는 법입니다. 위기가 두렵다고 피하면 기회도 같이 사라지는 거고요”라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더불어 더욱 냉철해진 눈빛을 드리운 송창의는 강재욱의 가면 속에 살던 한지섭이 흑화해가는 과정을 표현해냈다.
한지섭의 변화는 회사에서도 나타났다. 자신의 위치, 즉 본부장 자리를 놓고 묘하게 자극하는 박이사에게 지지 않는 기세로 맞선 것은 물론 “왜요? 강인욱 전 본부장처럼 저도 밀어내실건가요?” 라며 도발했다.
극 말미, 형 강인욱(김다현 분)을 끝까지 놓지 못해 오열하는 진해림을 거칠게 안은 한지섭은 진짜 강재욱과 닮은 비장한 표정으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앞으로 강재욱으로 살아갈 한지섭의 변화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송창의는 소속사 측을 통해 “그간 지섭이 강재욱의 그늘 뒤에 숨어 눈물을 흘렸다면 이제 스스로 자신의 힘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이제부터 강재욱의 자리에서 세력을 확장시킬 한지섭에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내 남자의 비밀'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저녁 7시 50분에 방송된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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