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문재인 대통령의 환대를 ‘아름다운 환영식(beautiful welcoming ceremony)’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식 환영 행사에 매료된 탓인지 정상회담뿐 아니라 트위터를 통해서도 아름다운 환영식을 연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청와대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극진한 국빈 예우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탄 미국 대통령 전용 리무진 ‘캐딜락원’이 용산 미군기지를 출발, 이날 오후 3시 15분쯤 청와대 사랑채 앞 분수광장에 들어서자 70여명으로 구성된 전통 취타대가 나팔을 불며 행렬을 선도했다. 취타대는 분수광장부터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까지 차량을 둘러싸고 환영 의식을 펼쳤다. 한국의 전통미와 장엄함을 살려 해외 정상들의 호평을 받은 의식이다.
이어 청와대 본관 현관에서 기다리던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차에서 내린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보고 활짝 웃고 악수를 청했다. 두 정상은 악수를 나누며 어깨나 팔을 두드리면서 친근함을 표현했다. 첫 인사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본관 계단에서 기다리던 한미 양국 어린이 환영단 50여명의 환대를 받고 기념 촬영을 했다.
양국 정상은 이어 공식 환영식을 위해 본관 앞 대정원으로 이동했다. 환영식 입장곡으로는 미국 대통령의 공식 입장곡인 ‘헤일 투 더 치프(Hail to the Chief)’가 연주됐다. 이어 미국 국가와 애국가가 울려 펴졌고, 양국 정상은 군악대 및 전통악대의 행진곡 연주에 따라 나란히 300여명의 의장대를 사열했다.
사열이 끝난 후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한국 측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 협상 대표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오래 이야기를 나눠 무역협상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장하성 정책실장도 ‘와튼 스쿨’ 동문인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히 인사를 나눠 주목을 받았다. 문 대통령 내외도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등 미국측 수행원과 인사했다. 퇴장곡으로는 작곡가 김형석씨가 문 대통령에게 헌정한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가 울려 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단독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께 감사 드린다. 아름다운 환영식을 깊이 마음에 담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아름다운 환영식을 열어준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는 글과 함께 환영식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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