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출연 연구소는 공익기관… 신라문화 인프라 구축 등 앞장”
“신라문화를 제대로 조명하는 데는 경주시민들의 문화재 사랑과 보호 노력도 절실합니다. 우리 연구원은 시민들의 성원을 바탕으로 신라문화를 깊이 연구하고, 이를 관광자원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박방룡(64ㆍ사진) 신라문화유산연구원장. 9월 말 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연구원을 경주의 문화재연구와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임을 천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경주시민들이 문화재 관련 법령 등을 다른 지역보다 더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주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나 다름없습니다. 삽질 한번 하려다 자칫 범법자가 될 수도 있죠. 일반 시민들도 문화재보호법이나 각종 규제, 지원책 등을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하고, 우리 연구기관이 시민강좌 등을 통해 홍보할 것입니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의 ‘애매’한 위상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우리 연구원은 경주시가 출연해 2004년 개원했습니다. 전체 업무의 절반 가량은 문화재발굴과 보존업무, 나머지는 연구가 차지하죠. 하지만 경주시 출연기관인 만큼 경주시가 발주하는 발굴사업엔 참여할 수 없다는 제약이 있어요. 경주지역 문화재발굴기관은 11개나 됩니다. 아무리 발굴사업이 많아도 과밀입니다. 이미지 손상을 감수하며 수주경쟁에 나설 수도 없고요.” 나름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박 원장은 문화재발굴 및 연구라는 고유업무에다 지역민 교육과 정책대안 제시 등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복안이다.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문화재 심화교육, 이를 통한 인재 양성과 미래 문화정책 대안제시 등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문화연구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원 13년이 되도록 모르는 시민이 많은데, 문화재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기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경주 출신으로 동국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한 뒤 동아대 사학과에서 석ㆍ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2년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를 시작으로 박물관과 인연을 맺은 뒤 학예연구실장을 거쳐 국립공주박물관장 국립부여박물관장, 부산박물관장을 역임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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