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기록유산 분야 국제기구가 세계최초로 한국에 설립된다.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기록유산 등재 등 향후 유네스코 본부를 비롯한 국제 기록유산 사업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유네스코 산하기관인 ‘국제기록유산센터(ICDH)’를 청주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유네스코 산하에 새로 생기는 ICDH는 세계기록유산 사업의 효과적 이행을 지원하고 인류 기록유산의 안전한 보존과 보편적 접근에 대한 국제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설립된다.
주요 업무로는 ▦기록유산의 보존 및 접근 정책 연구 개발 ▦개발도상국 중심 국가별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수행 ▦세계기록유산 사업 및 성과 홍보 ▦세계기록유산 등재 후 관리 등이다.
국가기록원은 이번 유치 성공으로 세계유산 기록사업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귀선 국가기록원 기록협력과장은 “ICHD 유치로 한국이 기록유산 분야 종주국이 됐다”며 “특히 10여명 내외로 구성되는 이사회에 유네스코 회원국 전문가들도 포함되는 만큼 기록유산을 둘러싼 국제 갈등이 발생했을 때 주도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기록원은 2019년 ICDH의 본격적인 운영을 목표로 내년에 조직과 운영예산 확보 등 센터 설립에 필요한 준비를 하게 된다. 현재 행안부는 사무국 20여명, 이사회 10여명으로 인력을 구성하고 연간 운영에 5억~10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의 본 고장인 충북 청주시는 ICDH 부지와 건물 등 시설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청주시는 7일 성명을 내고 “이번 ICDH 유치 성공으로 청주는 향후 세계기록유산 분야를 선도하면서 국제적인 문화 도시로 비상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ICDH유치를 위해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중인 이승훈 청주시장은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관련 절차를 거쳐 2020년쯤 센터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ICDH가 향후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세계기록유산사업과 관련해 유네스코 및 회원국과 유기적 연계는 물론 관련 사안 발생 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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