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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을 뛰어 넘은 환자 사랑

입력
2017.11.0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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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박명린 전문의 생면부지 환자에 조혈모세포 기증

혈액종양 수련하다 젊은 혈액암 환자 많은 것 보고 결심

얼굴도 모르는 환자를 위해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충남대병원 박명린 전문의. 충남대병원 제공
얼굴도 모르는 환자를 위해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충남대병원 박명린 전문의. 충남대병원 제공

국립대병원 전문의가 생면부지의 환자를 위해 자신의 조혈모세포(골수)를 선뜻 기증했다.

주인공은 충남대병원 박영린(35) 전문의.

그는 7년 전 이 병원 혈액종양내과에서 수련하면서 생각보다 젊은 환자들이 혈액암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이후 기증에 관심을 갖고 있다 2014년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유전자 등록을 했다. 그리고 얼마 전 유전자가 일치한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망설임 없이 곧바로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협회에 전했다.

확률적으로 찾기 힘든 유전자 일치 조혈모세포 환자가 나온 만큼 소중한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 뿐이었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비혈연 간 기증자와 환자의 조직적합성항원(HLA)이 100% 일치해야 가능해 확률이 2만명 대 1로 매우 희박하다.

그는 촉진제를 3~4일 전부터 투여해야 하고, 2~3일 정도는 입원해야 해 부담도 많았지만, 곧바로 연차를 내고 입원해 검사와 건강 진단 등을 거쳐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그는 “촉진제를 투여해 약간의 통증도 있지만 내가 조금 희생해서 다른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이 사람이 조혈모세포 기증에 동참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는 “1년에 조혈모세포 기증이 500여건 밖에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 사회에 기증 문화가 더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충남대 의대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마친 뒤 지난해 5월부터 충남대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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