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서랍장 등 가구가 넘어져 어린이가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가구 업체들은 고정장치를 무상 지급하고 있다.
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가구 넘어짐’ 관련 안전사고는 총 129건이었다. CISS에 접수된 건수만 집계한 것인데, 미국에서 연간 가구ㆍTV 넘어짐 사고로 매년 3만3,000여명이 다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가구 사고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원이 이 중 피해자 나이가 확인된 117건의 사고를 분석한 결과, 6세 이하 영유아가 다친 경우가 51건(43.6%)이나 됐다. 넘어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가구는 서랍장으로 전체의 45.7%를 차지했고, 책장(27.1%) 옷장(14.7%) 등도 넘어짐이 빈발하는 가구로 꼽혔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서랍장의 경우 어린이가 서랍을 뺀 뒤 밟고 올라가다 넘어질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소비자원은 가구 넘어짐 사고로 인한 어린이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영ㆍ유아를 키우는 가정의 경우 가구를 벽에 고정하는 장치를 부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소비자원은 국가기술표준원과 함께 벽 고정장치 부착 캠페인도 실시하기로 했다. 에넥스, 에몬스가구, 이케아, 한샘, 현대리바트 등에서 제품을 산 소비자는 본사나 대리점을 통해 벽 고정장치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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