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에 사립유치원이 대거 불참하면서 결국 반쪽 짜리 서비스에 머물게 됐다.
교육부는 처음학교로의 유치원 등록마감 기준일이었던 5일 자정(저소득층 등 우선모집 원서접수 시작일)까지 해당 시스템에 참여한 사립유치원이 116곳이라고 6일 밝혔다. 전국 사립유치원 4,282곳 중 단 2.7%에 불과하며 4,747개 국ㆍ공립유치원이 100% 참여한 것과 대조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32곳, 경기 49곳, 부산 11곳, 경북 5곳, 대전ㆍ충북 각각 4곳 등이다. 울산과 강원, 제주, 세종은 참여한 사립유치원이 한 곳도 없다.
정부는 학부모들이 유치원 원서 접수와 추첨, 등록을 모두 직접 현장에서 해야 하는 불편을 덜기 위해 지난해 처음학교로를 서울ㆍ세종ㆍ충북에 시범도입하고 올해 전국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사립유치원이 국ㆍ공립유치원과의 재정 지원 형평성 등을 이유로 들며 참여를 거부함에 따라 올해도 유치원 입학전쟁이 되풀이 되게 됐다. 최대 사립유치원 연합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측은 “국가에서 예산을 더 지원해주는 국ㆍ공립유치원과 달리 사립유치원은 원비가 비쌀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처음학교로에 참여하면 대거 미달 사태가 날 수 있다”며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등록일은 마감됐지만 12월 15일 추가모집 전까지 사립유치원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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