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6일 바른정당 탈당 사태에 대해 “국민은 철새의 이름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한목소리로 비판하면서도 보수 야당 재편이 정국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들의 오늘 회군은 보수통합의 길이 아닌,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만을 쫓는 적폐로의 회군일 뿐”이라며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개혁보수의 명분을 헌신짝처럼 던져버린 이들의 갈짓자 행보에 국민들은 철새의 이름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탈당한 바른정당 의원들을 향해 “어떤 명분도 양심도 없는, 정치적으로 나 홀로 살고 보자는 이합집산”이라고 각을 세웠다.
국민의당 역시 “시대정신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보따리 정치”라고 비판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치적 명분 없는 철새 정치의 전형을 보여주는 옳지 않은 나쁜 정치의 답습에 불과하다”며 “바른정당의 창당정신과 분명한 개혁보수의 길이 명분이거늘, 명분도 실익도 없는 정치적 보따리 장사는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도 바른정당 분당사태가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에는 나머지 두 원내 정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여소야대로 인해 국회 운영에 어려움이 겪고 있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당장 보수 야당 재편으로 한국당 의석수 차이가 5석으로 좁혀지자 원내 1당의 지위를 위협받게 된 위기감이 적지 않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국민의당 호남의원들과의 통합, 연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당과 통합 필요성에 적극적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당장 지지율이 높으니까 만족할지 모르지만 121석의 여당으로는 정기국회에서도 성과를 내기 굉장히 어려운 구조”라면서 “국민의당도 지금처럼 가면 존립의 위기까지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장은 못해도 물밑에서 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반 한국당 전선으로 야당과 협력적 관계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좋든 싫든 국민의당과 관계에 모종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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