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노르웨이-덴마크 등과 맞붙어
내달엔 러시아 대회서 담금질
‘백지선호’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본선을 겨냥한 유럽 원정길에 올랐다.
백지선(50)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오스트리아로 출국했다. 오는 10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막을 올리는 2017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대회에서 노르웨이(세계랭킹 9위), 덴마크(14위), 오스트리아(16위)와 맞붙는다. 세 팀 모두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1부리그)에 출전하는 전통의 강호들이다.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이후에는 러시아 채널원컵 유로하키투어(12월 11∼17일)가 기다린다. 이 대회에는 미국(5위)을 뺀 세계 상위 5개국(1위 캐나다, 2위 러시아, 3위 스웨덴, 4위 핀란드, 6위 체코)이 참가한다. 세계 랭킹 21위인 ‘백지선호’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올림픽 본선에서 만날 세계 최강 캐나다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다. 백 감독은 “이제 경쟁의 수준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며 “강 팀들을 꺾으려면 개인이 아닌 팀으로 맞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안양빙상장에서 소집된 대표팀은 총 25명의 선수로 오스트리아 원정에 나선다. 이번 명단에는 팀 전력의 핵심인 골리(골키퍼) 맷 달튼(31ㆍ안양 한라)이 경미한 무릎 부상으로 빠졌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피로 누적으로 무릎이 안 좋다”며 “가장 중요한 무대는 올림픽이니까 선수 보호 차원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달튼의 공백을 박성제(하이원)와 황현호(안양 한라)가 어떻게 메울지 관전 포인트다.
대표팀은 10일 오전 1시에 덴마크와 첫 경기를 치른다. 덴마크와 역대 전적은 1승5패다. 지난해 2월 코펜하겐 원정에서 0-2로 졌고, 올해 2월 경기 고양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는 4-2로 이겼다. 11일 오전 4시30분 열리는 2차전에서는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설욕을 노린다. ‘백지선호’는 지난 4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4차전에서 오스트리아에 0-5로 완패하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역대 전적에서도 오스트리아에 1승5패로 열세다. 지난해 11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6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 6-4로 승리했을 뿐,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매번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오스트리아는 이번 대회에 콘스탄틴 코마렉, 브라이언 레블러, 토마스 훈뎃펀트 등 주력 선수 대부분이 출전하지만 토마스 라플과 도미니크 하인리히(이상 잘츠부르크) 등 일부 선수는 소속 팀의 챔피언스 하키리그 일정 탓에 빠졌다.
11일 오후 10시에 열리는 노르웨이전은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다. 평창 올림픽 본선 C조에 편성된 노르웨이는 이번 대회에 정예 멤버를 대거 투입할 것으로 알려져 제대로 된 ‘올림픽 모의고사’를 치르게 된다. 대표팀은 지난해 2월 코펜하겐에서 열린 2016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 1-3, 이에 앞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도 2-5로 패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22위)은 7일 오후에 출국, 헝가리 미슈콜츠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 대회에서 헝가리(15위), 덴마크(11위), 프랑스(13위)와 격돌한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4월 강릉에서 열린 2017 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에서 5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스웨덴(5위), 스위스(6위) 대표팀과 미네소타, 위스콘신 등 전미대학체육연맹(NCAA) 1부리그 강 팀 등 한 수 위의 상대들과 실전 담금질을 펼쳐왔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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