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국민건강조사… 청소년 20.5% “주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
청소년들의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 섭취는 늘고, 과일이나 우유 등 신선식품 섭취는 줄어 청소년 식습관 관리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6일 발표한 ‘2016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와 ‘2017년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중ㆍ고등학생의 주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2009년 12.1%에서 올해 20.5%로 크게 증가했다. 주 3회 이상 탄산음료 섭취율도 2009년 24.0%로 올해 33.7%로 크게 늘었다. 반대로 1일 1회 과일 섭취율은 2009년 24.7%에서 올해 22.2%, 1일 1회 우유 섭취율은 28.7%에서 25.0%로 소폭 감소했다. 이는 건강검진 결과와 면접을 통해 얻은 전국 1만명의 건강수준 분석과 전국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7만명의 익명 온라인 조사 결과다.
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는 남학생이면서 고등학생일수록 선호했다. 올해 응답을 살펴보면 주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남학생은 21.6%, 여학생은 19.3%였다. 탄산음료는 남학생이 40.2%로 여학생(26.7%)보다 13.5%포인트 높았다. 중고등학생 학교급별로 보면, 남자 중학생(19.7%)보다는 남자 고등학생(23.1%), 여자 중학생(17.9%)보다 여자 고등학생(20.5%)이 패스트푸트 섭취율이 높았다. 청소년들에게 최근 7일 동안 1회 이상 편의점, 슈퍼마켓, 매점 판매 식품으로 식사를 대신한 이유를 묻자 먹기 간편해서(26.5%), 시간이 없어서(20.1%), 맛있어서(19.1%), 가격이 싸서(9.9%) 등의 대답이 나왔다.
청소년의 흡연율과 음주율은 모두 고교 진학 후 급격히 올라갔다. 흡연율의 경우 남자 중학생은 4.1% 수준이었으나 남자 고등학생의 경우 13.9%로 3배 이상 뛰었다. 음주율도 남자 중학생 8.5%에서 남자 고등학생 26.2%로 증가했다. 여학생도 중학생의 흡연율(1.8%)보다 고등학생(4.1%)이 약 2.2배 높았다. 음주율 역시 여중생(6.7%)이 여고생(19.5%)보다 약 3배 가까이 높았다. 현재흡연율은 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흡연, 현재음주율은 최근 30일동안 1잔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지를 질문한 내용이다.
그러나 운동 등 신체활동은 줄어들어 고등학생 시절부터 건강습관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남자 중학생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23.5%였으나 남자 고등학생은 16.2%로 떨어졌고, 여학생도 9.4%에서 5.9%로 내려갔다. 고등학생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미국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미국 고등학생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2015년 기준 남자 57.8%, 여자 39.1%에 달한다. 이는 고교 진학 후 입시 준비 등 수험생활이 본격화되면서 신체활동에 들이는 시간이 줄어든 탓으로 해석된다.
고등학교 진학을 기점으로 악화된 건강습관은 20~30대까지 영향을 미쳤다. 20~30대 남성 흡연율은 46.7%로 다른 연령대의 35.0%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전체 연령 중에서는 30대 남성 흡연율이 51.5%에 달했다.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여자 5잔) 이상 음주한 월간폭음률 역시 20~30대 남성의 경우 58.2%에 달했다. 40세 이상 다른 연령대 남성의 경우 48.8% 정도다.
아침 식사 결식률도 20~30대가 유난히 높았다. 20~30대 남성의 아침 식사 결식률은 47.2%, 여성은 38.3%였다. 40세 이상 연령대의 경우 남성 18.8%, 여성 15.2%만이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체활동을 가늠해볼 수 있는 걷기실천율(최근 1주일 동안 걷기를 1회 10분 이상, 1일 총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분율)은 20~30대가 높았다. 20~30대 남성 걷기실천율은 45.7%로 집계됐다. 단 여성의 경우 20~30대의 걷기실천율(39.4%)과 40세 이상(37.5%) 사이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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