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교보문고에서 판매된 일본 소설이 80만권을 넘어서면서 연간기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6일 교보문고는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일본 소설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82만 권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 소설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2.7%로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4%를 기록해 한국 소설과의 차이를 0.5%로 좁혔다.
2000년대 이후 5년 주기로 국내 출판시장에서 일본 소설이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 판매신장률이 드라마틱하게 오른 데에는 국내 책들의 부진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2012년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스테디셀러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그동안 교보문고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는 한 번도 오르지 못했지만 10위권 내에는 129주(약 2년 6개월) 동안 오르며 꾸준히 사랑 받아 올해 9월 누적 판매가 ‘엄마를 부탁해’를 넘어서며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이 됐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일본 소설 1위이기도 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출간, 라이트 노벨의 인기도 일본 소설이 많이 팔린 요인 중 하나다. 무라카미의 ‘기사단장 죽이기’는 많이 팔린 일본소설 2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원작 ‘너의 이름은’이 3위를 기록했다.
일본 소설의 성별·연령별 구매 비중을 살펴보면 20대 남성의 비율이 16.9%로 가장 높았다. 40대 여성이 14.9%, 30대 여성이 14.5%로 뒤를 이었다.
구환희 교보문고 모바일인터넷영업팀 MD는 “일본소설은 단순히 미스터리나 추리에만 집중하지 않고 감동 코드를 강조한 따뜻한 책들이 많아 국내 독자들의 성향에도 맞는 것 같다”며 “감성적인 일러스트 표지와 고급스러운 양장본의 작은 판형 등 내용 외적인 포장에도 성공의 요인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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