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도전했던 정운천ㆍ박인숙 의원이 6일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정 의원 등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 20명 의원의 뜻을 하나로 모으지 못한 지금의 사태에 모든 책임을 지기 위해 당 대표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당이 분열되는 상황에서) 전당대회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에 따라 개혁보수의 길을 가야 한다. (우리의 사퇴로 당이) 힘을 합쳐 바른정당이 쪼개지지 않고 단합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자유한국당과 당당한 당대당 통합을 원하고, 국민의당과 추진 중인 규제프리존법 등 7개 법안 연대도 현실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의 자강을 전제로 한국당과 통합 논의를 해야 하고, 분당 상황이 오더라도 국민의당과 정책연대는 이어가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들이 사퇴함에 따라 6명이 출마했던 당 대표 선거는 유승민ㆍ하태경 의원과 정문헌 전 사무총장ㆍ박유근 재정위원장의 4파전으로 재편됐다. 박유근 재정위원장도 한때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본인이 출마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이와 관련 유 의원과 하 의원 등은 남은 자강파 의원들과 함께 전당대회 진행 방안 등에 대해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
앞서 바른정당 자강파와 보수통합파는 전날 밤 늦게까지 의원총회를 열고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 차이만 확인한 채 헤어졌다. 정 의원 등의 후보 사퇴 발언 10분여 뒤 김무성 의원 등 9명의 통합파는 같은 자리에서 바른정당 탈당 선언을 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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