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고병원성 AI 선제감시 위한 공동연구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6일 몽골, 러시아 지역의 철새에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11종이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겨울철새의 중간 기착지인 몽골, 러시아와의 연구협력을 강화해 AI 확산을 사전에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환경과학원은 몽골 수의과학원과 올해 8월 몽골 오넌 발즈강 유역의 철새 번식지를 중심으로 황오리, 고니류의 분변시료 495개를 분석한 결과 H3N2형 1건과 H3N8형 2건 등 총 3건의 저병원성 AI 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연해주 지방의 하산호, 아무르강 일대의 겨울철새 402마리를 조사한 결과 저병원성 AI바이러스 8건이 검출됐다고 러시아 의과학연구소로부터 통보받았다. 러시아 의과학연구소는 이 지역에서 발견된 AI바이러스의 유전자형을 분석 중이다.
환경과학원은 2015년 건국대학교와 함께 ‘국내 야생조류 AI 거동예측 연구’에 착수해 올해 처음으로 몽골과 공동현지조사를 시작했다. 내년부터는 몽골 수의과학원과 조사지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러시아와는 지난 10월 열린 ‘한-러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회의’에서 야생조류 AI 공동연구를 제안해 내년부터 공동현장조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고병원성 AI는 본격적인 철새도래 시기 이전에 선제적으로 감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겨울철새는 몽골, 러시아 등을 거쳐 들어오기 때문에 이들 경유지에 대한 조사와 정보교환을 통해 바이러스를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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