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차기 행장 선정 작업 착수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특혜채용 논란으로 전격 사퇴하면서 차기 행장이 선임될 때까지 손태승(사진) 글로벌 부문 겸 글로벌그룹장이 행장 업무를 대행한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조만간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을 꾸리기로 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비공식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은행장 일상업무 위양’ 안건을 처리했다. 스스로 물러난 이 행장을 대신해 차기 행장이 선정될 때까지 은행장 업무를 손 그룹장이 대신 수행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갑작스러운 행장 사퇴에 따른 경영 공백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차기 행장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조만간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금융권은 이달 중으로 차기 행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차기 은행장 후보에 쏠려 있다. 현재로선 은행장 대행 업무를 맡게 된 손 부문장이 차기 행장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손 부문장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현직 임원 중 직위가 가장 높다. 전직 임원 중에선 올초 이 행장과 마지막까지 민영화 1기 은행장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이동건(59) 전 영업지원그룹장과 김승규(61) 전 우리금융지주 사장도 거론된다. 공교롭게 모두 한일은행 출신 간 대결 구도다.
금융권에선 의외로 외부출신 중용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정부 지분 매각으로 민간은행으로 탈바꿈한 우리은행이 민영화 된 지 1년도 안돼 고질병과도 같은 내부 계파 갈등으로 또다시 표류하고 있는 만큼 이사회가 아예 외부에서 후보자를 찾을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 경우 현 정부 지분이 있는 낙하산 인사가 차기 행장에 임명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