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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세 호주 여성 무용가 “나는 아직도 춤추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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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세 호주 여성 무용가 “나는 아직도 춤추고 싶다”

입력
2017.11.05 16:4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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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103번째 생일 맞아 창작극 준비

이달 말 103번째 생일을 맞는 호주 출신 무용가 아일린 크래머의 공연 연습 모습. 아일린 크래머의 공연 모금 웹사이트 캡처
이달 말 103번째 생일을 맞는 호주 출신 무용가 아일린 크래머의 공연 연습 모습. 아일린 크래머의 공연 모금 웹사이트 캡처

호주의 현역 최고령 무용가가 이달 말 자신의 만 103번째 생일에 직접 고안한 특별무대를 계획하고 있다.

4일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무용가 겸 안무가인 아일린 크래머(사진)는 102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창작 무용극을 올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가 준비 중인 창작 무용극은 자신의 약 50년 전 인도 생활 경험을 토대로 만든 ‘부처의 아내(A Buddha’s Wife)’이다. 무용극은 남편이 정신적 깨달음을 얻기 위해 떠나가고 난 뒤 남겨진 아내의 아픔을 다룬 내용을 담고 있다. 크래머는 이 공연에서 대부분 앉거나 무릎을 꿇은 채 자신의 역할을 하게 된다.

24세이던 1939년부터 춤을 추기 시작한 크래머는 사실상 삶의 전부인 78년을 무용과 함께해 왔다. 1952년 무용단과 함께 인도 순회공연에 참가한 뒤 다시 인도로 가 관광객을 상대로 공연하는 등 4년을 보낸 뒤 호주로 귀국해 계속 호주에서 활동해왔다.

크래머는 무용 말고는 다른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며 나이를 묻는 말에는 정색한다. 그는 “나이에 관해서는 관심이 많지 않다”며 “나는 대체로 상체로 춤을 추며, 부드러우며 표현에 중점을 둔 춤을 가장 즐긴다”라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크래머가 이런 취향 탓에 보통 30대의 많은 무용가가 겪는 골절이나 관절염으로 고생한 적도 없다고 전했다.

최근 크래머는 무용극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3만2,000호주달러(2,740만원)가 필요하다며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무용가들의 캐스팅 비용과 함께 의상과 조명, 무대 임대 등에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모금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위해 개인 교습 시간과 공연 후 만남의 시간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언론들의 관심을 끌게 되면서 현재 1만4,000호주달러(1,200만 원)가량 모금됐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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