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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5명 중 1명 대출 경험… 학자금 주거비 등 ‘생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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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5명 중 1명 대출 경험… 학자금 주거비 등 ‘생계형’

입력
2017.11.05 16:4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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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액 평균 1303만원

연체 경험률도 15% 달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청년 5명 중 1명은 금융회사 대출 경험이 있고, 이 중 13%는 고금리 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돈을 빌린 이유는 학자금 마련이나 주거비 등 생계 목적이 대부분이었다. 당국은 빚에 짓눌린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연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5일 금융위원회의 ‘청년ㆍ대학생 금융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층(19~31세ㆍ대학생 제외)의 20.1%, 대학생(2~4년제)의 12.5%가 금융회사로부터 돈을 빌린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층의 대출 금액은 평균 1,303만원으로 대학생 평균(593만원)의 2배를 넘었다. 돈을 빌린 이유는 학자금이 청년층(53.2%)과 대학생(85.9%) 모두에서 가장 많았다. 청년층의 경우에는 생활비(20.5%)나 주거비(15.8%)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출을 경험한 청년 중 13%는 캐피탈사와 카드사, 대부업체 등 고금리 금융기관을 이용했는데, 그 이유는 ‘빠른 대출이 가능’(60%)하고 ‘다른 금융회사 이용이 불가’(24%)했기 때문이었다. 대학생은 주로 장학재단이나 은행 등을 통해 대출했다.

돈을 제 때 갚지 못하는 ‘연체 경험률’도 적지 않았다. 청년층과 대학생의 연체경험률은 각각 15.2%, 4.7%이었다. 이는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이 0.3%, 저축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이 4.5%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것이다. 반면 채무조정 활용빈도는 낮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연체 경험 청년의 32.3%가 금융 채무불이행 등록을 한 적이 있지만 이 중 70%는 제도를 잘 모르거나 자격요건에 미달해 채무 조정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청년층과 대학생의 절반 이상은 생활비(79.5%)나 취업준비자금(13.5%) 마련 등에 돈이 늘 부족하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은 이를 부모나 친지의 도움으로 해결한다고 답했지만 청년층의 경우엔 ‘해결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중도 34.5%에 달했다. 취업난이 장기화하면 이들은 결국 고금리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취업난도 심각하다. 청년 5명 중 1명(19.7%)은 일을 하지 않고 있고, 청년 실업률도 9.2%로 전체 실업률(3.4%)의 3배에 달했다. 취업준비 기간은 평균 6개월 이상(45.6%) 소요되는데, 이 중 60% 가량은 생활비, 학원비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금융위는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올해 중 이들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방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청년ㆍ대학생 햇살론을 내년 중 600억원 추가 공급할 수 있도록 추가재원을 확보하고 주거비나 학자금 보조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5~6월 청년 850명, 대학생 850명 등 총 1,7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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