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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최하위' 요코하마, 골리앗을 이긴 저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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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최하위' 요코하마, 골리앗을 이긴 저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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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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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시리즈 6차전이 열린 일본 후쿠오카현 야후 오쿠 돔/사진=NPB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가 2017 일본시리즈(7전 4승제) 준우승을 차지했다. 요코하마는 지난 4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일본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의 야후 오크 돔에서 치른 일본시리즈 원정 6차전에서 3-4로 패했다. 이날 요코하마는 3-2로 앞서가던 9회 말 소프트뱅크의 극적인 동점 솔로포로 승부를 연장으로 넘긴 뒤 11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4패로 우승 트로피를 넘겼다. 소프트뱅크는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이번 일본시리즈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됐다. 19년 만에 일본시리즈에 진출한 요코하마는 매서운 뒷심과 집중력을 발휘해 끈질기게 기회를 이어갔다. 1~3차전을 내리 패한 뒤 벼랑 끝에 몰린 4차전에서 6-0 완승을 거둬 일본 전역을 들썩이게 했다. 5차전에선 2-4로 뒤진 6회 말 3점을 몰아쳐 5-4 역전승을 이뤄내 또다시 우승 기회를 이어갔다.

일본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사진=NPB 제공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들이 주목 받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요코하마와 소프트뱅크의 맞대결은 ‘꼴찌’와 ‘1등’의 싸움이었다. 현지 매체 산케이 신문이 보도한 일본야구기구(NPB) 선수회 지표에 따르면, 일본 프로야구단 12개 중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선수 평균 연봉이 NPB 최초 7,000만 엔을 돌파한 7,013만엔(약 7억1,000만원)으로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반면 요코하마는 2,600만엔(약 2억6,000만원)으로 6년 연속 최하위로 집계됐다. 평균 연봉으로 본 요코하마의 덩치는 소프트뱅크의 36%에 불과했다. 또 팀 내 연봉 1억엔(약 9억7,000만 원)이 넘는 선수는 요코하마가 1명, 소프트뱅크는 가장 많은 13명이었다. 체급 자체가 달랐던 두 팀의 대결에서 요코하마의 3연패 뒤 2연승은 일본 열도를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요코하마는 대표적인 ‘언더독’ 구단이었다. 만년 하위권에 팬 수도 적은 비인기 팀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1949년 창단 후 우승은 단 2번(1960년 전신 다이요 시절ㆍ1998년)뿐이다. 그러나 지난해 18년 만에 가을 야구 진출에 성공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기세를 몰아 올 시즌은 거대 구단인 소프트뱅크와 대적해 우승 반지를 겨뤘다.

요코하마의 저력은 ‘변화’와 ‘과감함’에서 나왔다. 2011년 모바일 게임 회사 DeNA는 요코하마를 인수하면서 팬 중심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꾀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DeNA는 자사가 운영하는 모바일 게임 전용사이트 ‘모바게(Mobage)’가 3,0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을 살려 온라인 티켓 판매 사이트 ‘베이 티켓’을 신설했다. 기존 편의점과 티켓 판매소 등 오프라인 판매분을 한 곳으로 모았다. 또 자사 모바일 게임에 선수들을 접목시켜 야구단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다. 그 결과 DeNA가 요코하마를 인수한 뒤인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연간 평균 181만3,800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이는 DeNA 인수 전에 비해 165% 증가한 수치다. 인터넷과 모바일 접근이 유리한 젊은 층의 관심을 받은 것이 주효했다.

선수단 운영도 젊은 선수들 위주로 짜며 과감함을 선보였다. 2010년 요코하마에 입단한 쓰쓰고 요시토모(26ㆍ내야수)가 주장을 맡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갓 지명된 선수들을 1군에 기용하기도 하며 육성과 믿음의 야구를 펼쳤다. 지난 시즌부터는 미국 메이저리거 출신 알렉스 라미레스(43)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파격적인 시도를 이어갔다. 요코하마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정규시즌을 센트럴리그 3위로 마친 뒤 2위 한신과 1위 히로시마를 연파하고 일본시리즈에 올라 가을을 뜨겁게 달궜다.

라미레스 감독은 준우승으로 시리즈를 마친 뒤 “선수들이 잘 싸워 줬다. 최선을 다했지만 이길 수 없었다. 소프트뱅크는 매우 강했다”며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내년에는 꼭 리그 우승을 달성하고 일본시리즈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사진=NPB 제공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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