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마지막 공판 구형… 이달 말 선고 전망
우병우 재판엔 ‘한솥밥’ 안종범 증인 출석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와 한때 최순실씨 측근이었던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1심 재판이 이번 주 마무리된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판에서는 한솥밥을 먹었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법정에서 대면하게 된다.
5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8일 장씨와 김 전 차관에 대한 강요 및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공판을 6개월 만에 연다. 마지막 공판은 지난 4월28일이었지만 재판부는 두 사람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범관계인 탓에 선고를 함께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박 전 대통령 재판 진행을 감안해 공판을 미뤘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재판이 공전하고 있어 더 이상 이들의 재판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이들은 삼성으로부터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 16억원을 받아낸 혐의로 최순실씨와 함께 기소된 상태다. 검찰이 결심공판 때 두 사람 혐의에 대한 최종 의견을 밝힌 뒤 장씨와 김 전 차관의 형량을 재판부에 요구하면, 변호인과 피고인들이 최후 진술이 이어진다. 두 사람은 최씨가 잘 나갈 때는 최씨의 수족 같은 역할을 했었지만, 특검 수사가 시작된 뒤에는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특검 도우미’로 통했던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에 대한 1심 선고는 이달 말쯤 이뤄질 전망이다.
공범으로 함께 기소된 최순실씨는 추가 기소된 다른 사건이 남아 있어 이들과 별도로 재판이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최씨가 구속만료일(이달 19일)를 앞두고 있어 이번 주 내에 최씨 신병과 향후 재판 일정에 대한 재판부 판단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민간인과 공무원 불법사찰 의혹으로 최근 재차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우병우 전 수석은 금주에 국정농단 사태 묵인 혐의와 관련한 자신의 재판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대면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 심리로 6일과 7일 연달아 열리는 공판에서 안 전 수석이 증인으로 나선다.
우 전 수석이 지난해 7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안 전 수석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의 대기업 독대 및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 추진 경위를 듣고도 이를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지난해 10월 안 전 수석 등과 함께 미르ㆍK스포츠재단과 관련된 언론과 야당 공세에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박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해온 최측근들이었지만, 법정에서는 ‘각자도생’ 차원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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