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대표팀 경험을 살려 한국 축구에 도움을 주겠다.”
‘무적함대’ 스페인 축구대표팀의 노하우를 가진 베테랑 코치진이 신태용호에 힘을 보탠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을 석권하며 당대 최고의 국가대표팀으로 군림했던 스페인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였던 토니 그란데 코치(70) 코치, 하비에르 미냐노(50ㆍ이상 스페인) 피지컬 코치가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두 코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축구대표팀이 외국인 코치를 데려온 적은 과거에도 여러 번 있지만 이 정도로 화려한 커리어를 갖춘 인물은 처음이다. 축구협회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성공하기 위해 확실한 능력을 갖춘 코치 영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과 김호곤(66) 전 기술위원장이 지난 달 유럽 원정 때 직접 면접을 했고 스페인 출신의 두 코치를 낙점했다.
취재진 앞에 선 그란데 코치는 “평소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한국의 축구 역사도 잘 알고 있다”라며 “한국에 와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냐노 코치도 “22년 동안의 경험, 특히 8년 동안 스페인 대표팀에서 얻은 노하우를 살려 한국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로 활약한 그란데 코치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수석 코치를 역임했다. 이 기간 세계적 명장 파비오 카펠로(71ㆍ이탈리아), 거스 히딩크(71ㆍ네덜란드), 존 토샥(68ㆍ영국), 비센테 델 보스케(67ㆍ스페인) 감독을 보좌해 세 차례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델 보스케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대표팀 수석 코치로 활동하면서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에 기여했다. 그는 “월드컵은 가장 큰 무대다. 두 차례 본선에서 활동했지만 다시 경험하고 싶어서 한국의 제안을 수락했다”며 “협회 감독, 선수들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강조했다.
1989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피지컬 코치로 경력을 시작한 미냐노 코치 역시 그란데 코치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활동했다. 그는 “한국 대표팀은 현재 자신감 회복이 우선이다. 다른 부족한 부분은 대표팀에 합류한 뒤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월드컵이 주는 부담감 속에서도 체력 부담을 극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두 코치는 오는 10일 콜롬비아(수원), 14일 세르비아(울산)와 평가전을 대비해 6일 수원에서 소집되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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