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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송이 부친 왜 노렸나… 경찰, 의문 못 푼채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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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송이 부친 왜 노렸나… 경찰, 의문 못 푼채 송치

입력
2017.11.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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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동기ㆍ흉기 등 ‘미궁’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부친 살해 피의자 허모(41)씨. 연합뉴스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부친 살해 피의자 허모(41)씨. 연합뉴스

경기 양평경찰서는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부친을 살해한 혐의(강도 살인)로 구속된 허모(41)씨를 3일 오후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범행에 사용한 흉기가 무엇이고, 왜 윤송이 부친을 범행대상으로 삼았고 살해까지 하게 된 동기 등의 의문이 제대로 풀리지 못한 채 사건이 검찰로 넘어가게 됐다.

허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7시 30분에서 오후 8시 50분 사이 양평군 윤모(68)씨의 자택 주차장에서 윤씨를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허씨는 범행 다음날인 26일 경찰에서 “양평에 부동산 일로 갔다가 주차 시비가 붙어 살해했다”고 진술,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한 뒤 이후 아무런 진술도 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허씨의 함구로 사건의 구체적 실체는 밝혀내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증거만으로도 혐의 입증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허씨가 범행을 시인한 점, 범행 시간대 현장 주변을 오간 점, 입고 있던 바지와 신발에서 피해자 유전자가 검출된 점 등이 그 근거다. 살인 범행 후 허씨가 윤씨의 벤츠를 몰고 현장을 떠난 점, 윤씨 지갑과 휴대전화를 가져간 점 등은 강도 범행 증거로 판단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관련, 빛에 쪼들리던 허씨가 사전에 부유층을 노린 강도 범행을 계획, 흉기를 소지한 채 양평으로 갔다가 예상치 못하게 윤씨를 살해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은 그 증거로 허씨가 범행 직전 자신의 휴대폰으로 ‘고급빌라’, ‘가스총’, ‘수갑’, ‘핸드폰 위치추적’ 등의 단어를 인터넷에서 검색한 것을 들고 있다.

하지만 허씨가 숨진 윤씨 살해 당시 치명적인 신체부위인 목을 표적으로 노린데다 10차례나 흉기로 찔러 잔인하게 살해한 점 등은 단순 돈을 노린 범행으로만 보기엔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허씨와 숨진 윤씨가 어디서 처음 맞딱뜨리게 됐는지도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허씨가 피해자 윤씨를 사전에 알지 못해 범행 대상을 특정했다고 볼 근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의 실체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은 허씨의 범행 6일뒤 인 31일 허씨 부친 묘소가 있는 전북 순창 야산에서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를 발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했지만 피해자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범행도구일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국과수에 2차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결국 범행동기나 범행도구 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으면서, 관련 의혹은 검찰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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