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복수자들' 라미란이 위로를 건네는 명대사로 사랑받고 있다.
최근 방송중인 tvN 수목드라마‘부암동 복수자들’에서 라미란은 연 이은 사이다 같은 복수를 통해 안방극장에 통쾌함을 날리던 것과는 달리, 의외의 난관에 부딪히며 미처 내비치지 않았던 고충들을 홀로 삭이는 모습을 통해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 가운데, 삶의 무게가 오롯이 느껴지는 대사들을 통해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보듬어준 명대사들을 살펴보자.
#1.
- "자존심 있는데요? 무릎 까짓것 백 번 인들 못 꿇을까~ 이 정도로 존심 상할 거 같으면 이날까지 살지도 못했지. 내 자존심은, 나한테 가장 소중한 걸 지키는 거예요."
1회에서 복자클럽이 결성되려던 첫 순간. 길연(정영주 분)에게 수모를 당한 홍도(라미란 분)에게 정혜(이요원 분)이 자존심도 없냐며 도발하자, 되받아 치던 홍도의 대사다. 겉으로는 돈과 권력, 그리고 그 갑질에 고개 숙이는 듯하지만 실은 자식들을 위해 누구보다도 강한 자존심을 가지고 고된 삶을 헤쳐 나가는 홍도의 마음을 보여주는 대목.
#2.
- "나도 복수 하나 더 추가해야겠어. 복자클럽 계속하면서 너희들 팔자 고치는 걸로 내 복수할래."
- "식구들 욕 좀 하자고. 가족이라고 다 품을 수 없잖아. 가끔은 실컷 욕이라도 해 줘야지. 남이 까면 안 돼. 까도 내가 까야 해. 시원하게 쏟아 봐."
아들을 먼저 보내고 남편의 가정폭력이 시작되고 하나 남은 딸마저 자신에게 등을 돌린 아픔을 제대로 털어놓지 못하던 미숙(명세빈 분). 복자클럽의 큰언니로서 정혜와 미숙을 보듬는 홍도가 이들을 위해 한번 더 총대를 메며 결의를 다지는 대목. 생면부지 남인데다, 알게 된 지도 얼마 안됐지만 마치 본인의 일인 양 말해주는 홍도의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었던 장면이다.
#3.
- "문어는 심장이 세 개래요. 내 심장도 세 개는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하나는 남편 죽었을 때 꺼졌고 또 하나는 빚 독촉하는 사람들 전화에 놀라 떼졌어요. 남은 하나는 자식들 위해 지키고 살고 있어요."
어제 방송된 8회에서 아들에 이어 그 학교에서 근무하는 딸까지 문제에 휩싸이자, 교장과 길연을 만나 큰소리는 쳤지만 뒤, 힘든 일들이 자꾸만 겹치자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홍도. 우연히 만난 승우(김사권 분)에게 자신도 모르게 아픔을 살짝 내비치던 대목이다. 강하기만 한 엄마인 줄 알았는데, 홍도의 어깨도 감당할 수 있는 무게가 무한대는 아니리라 가늠하게 만드는 장면. 반면, 이만큼 힘든 데도 불구하고 웃음을 잃지않고 열심히 살아나가는 홍도의 모습이 되려 보는 이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장면이다.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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