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개월 연속 흑자행진
사드 여파 서비스수지는 3분기까지 사상최대 적자
반도체 수출 호황 등에 힘입어 지난 9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122억달러의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서비스수지는 올 들어 9월까지 역대 최대 적자를 쌓았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상품과 서비스수지 등을 아우른 경상수지 흑자는 122억1,000만달러로 집계돼 작년 6월(120억9,000만달러 흑자) 기록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 9월 경상흑자는 1년 전인 작년 9월(80억7,000만달러 흑자)과 직전월인 올해 8월(60억6,000만달러 흑자)보다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12년 3월 이래 67개월째 사상 최장 흑자 행진도 지속하고 있다.
경상흑자의 1등 공신은 수출이었다.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상품수지가 무려 150억1,000만달러의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누적 상품수지 흑자(933억8,000만달러)도 역시 역대 1위 기록이다.
전년동기 대비 9월 수출액 증가율은 반도체(73.5%), 철강제품(82.7%), 승용차(61.7%) 등에서 많이 늘었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 호황이 지속된 가운데, 세계경제 회복세로 화공품, 철강 등 제품 수출도 늘었다”며 “10월 추석연휴를 앞두고 기업들이 조기통관을 위해 미리 수출량을 늘린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상품수지와 반대로 서비스수지 적자는 계속 커지고 있다. 9월 서비스수지 적자(29억달러)로 1년 전(25억8,000만달러)보다 확대돼 올해 1∼9월 누적 적자(242억6,000만달러)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13억1,000만달러)가 컸다. 1∼9월 누적 여행수지 적자(122억5,000만달러)도 사상 최대다. 사드 관련 중국의 보복 조치로 관광객 감소가 이어진 반면, 해외 출국자수는 늘어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다만 “작년 대비 중국인 입국자 수 감소폭이 7월에 69.3%로 피크를 찍고 8월 61.2%, 9월 56.1%로 둔화됐으며 10월 이후에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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