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매체 팬사이디드(Fansided)가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이 오클랜드에 흥미로운 영입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사진=팬사이디드 홈페이지 캡처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스토브리그가 열린다.
MLB 선수노조가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149명을 3일(한국시간) 발표했다. 한국선수 중에는 세인트루이스 오승환(35)과 필라델피아 김현수(29)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새 둥지를 틀지, 팀에 잔류할지 기대를 모은다.
현지 언론의 관심은 지난 2년간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로서 실적을 남긴 오승환에게 집중되고 있다. 그는 세인트루이스에서 2년간 7승 9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남겼다. 지난해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로 좋았지만, 올해는 1승 6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부진했다.
일간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세인트루이스가 오승환을 붙잡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이 신문은 세인트루이스가 팀 내 FA 자격을 취득한 불펜 투수 후안 니카시오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오승환을 포함한 다른 3명의 투수 얘기는 없었다.
특히 세인트루이스가 소속 FA 4명 중 선발 투수 랜스 린에게만 FA 선언을 1년간 유보하는 대신 연봉 1천740만 달러(약 193억5천750만원)를 주는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FA는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더라도 이를 거부하고 시장에 나갈 수 있다.
반면 오승환이 디트로이트의 마무리 투수로 적임자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팬사이디드'는 오승환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흥미로운 영입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젊은 선수들로 불펜을 꾸린 디트로이트에 베테랑 오승환이 뒷문을 지키는 데 안성만춤이란 분석이다. 계약 기간은 1년이 유력하다.
'머니볼'의 원조 오클랜드도 노련한 투수로 오승환을 영입할 수도 있다. 오클랜드는 시즌 중 션 두리틀, 라이언 매드슨 등 주축 불펜을 워싱턴 내셔널스로 보내고, 경험 적은 젊은 투수들로 불펜을 꾸렸다.
오승환의 몸값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디트로이트와 오클랜드의 구매 심리를 자극한다.
한편 세인트루이스에 잔류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완 강속구 투수 트레버 로즌솔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내년에 뛰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MLB.com은 스토브리그에서 타선 강화에 초점을 맞춘 세인트루이스가 불펜 보강에도 역점을 두고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거쳐 새 마무리를 낙점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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