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월 21일ㆍ하루 10시간 근무여건 개선해야”
사측, “지노위에 중재신청ㆍ16일 나올 예정 불법”
“꼭두새벽부터 나와 기다렸는데 버스운행이 중단되면 어쩌라는 겁니까?”
부산 서부터미널에는 3일 오전 5시 40분 첫차부터 서부경남으로 운행하는 버스 운행이 중단되자 기다리던 승객들의 거센 항의가 잇따랐다. 부산 서부터미널이외에 마산터미널, 진주터미널 등에서도 버스가 운행되면서 이날 멈춘 버스는 모두 1,750여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자동차 노동조합연맹 경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부터 경상남도 시외버스 노조 소속 기사들이 파업에 돌입, 2,400명이 운행을 거부하고 있다.
경남지역 시외버스 업체 중 70%가량이 파업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부산~경남 간 출퇴근을 위해 터미널을 찾은 승객과 등산이나 주말 여가를 보내려고 시외버스를 이용하려던 승객 등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경남 마산터미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월 21일, 하루 10시간의 과다한 근무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6차례에 걸쳐 사측과 협상을 벌여왔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경남도는 도시교통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수송 대책본부를 구성해 시ㆍ군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시내, 농어촌버스는 모든 노선에 전세버스와 관용차량 등을 총동원해 실정에 맞는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한다.
창원과 김해 등 임단협이 끝나 정상 운행 중인 도내 시·군 지역 버스는 연장 운행하거나 운행 횟수를 늘리고 예비차도 동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택시부제 해제, 승용차 요일제 전면 해제, 출근시간대 공공기관과 중ㆍ고교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시차를 두고 출근하거나 등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지만 승객들의 혼란과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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