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대한축구협회가 ‘조직 쇄신안’을 곧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3일 “정몽규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던 만큼 다음 주 중에 인적 쇄신 방안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면서 “제기됐던 여러 부분을 폭넓게 고려했다”고 폭 넓게 짜인 개혁안을 예고했다.
정몽규 회장(55)은 지난달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대표팀 경기력 부진과 협회 내부 비리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쇄신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에 발표될 쇄신안에 따라 정 회장의 협회 개혁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인적 쇄신의 신호탄이 당겨졌다. 지난 2일 김호곤(66) 기술위원장 겸 부회장이 전격 사퇴를 표명했다. 협회 개혁의 핵심은 인적 쇄신을 통한 집행부 개편이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회장을 겸했던 김 위원장이 스스로 물러난 상황이라 부회장단이 사실상 '총사퇴' 의사를 밝혀 정 회장의 선택 폭을 넓혀줄 가능성이 크다. 부회장단에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을 경질한 후 기술위원장직을 내놨던 이용수 부회장과 조병득 경기분과위원장, 정태준 인천시축구협회장, 심태형 전 서울시 축구연합회 회장 등이 활동하고 있다. 이사진도 더 '젊고 유능한' 인물들로 개편할지 수위를 조율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의 후임 선임 등 기술위원회 개편도 관심을 끈다. 대표팀 경기력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이 시급한 상황이다. 후임은 축구협회 외부의 참신한 인사를 중심으로 인선에 나설 예정이다. 새 기술위원장이 선임되면 기술위원회 구성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아울러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도 최근 부진한 경기력 때문에 축구팬들의 비난을 받은 대표팀의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외국인 기술코치와 피지컬 코치도 조만간 영입한다.
협회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호세 안토니오 그란데 세레이호 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 에스핀 피지컬 코치를 낙점하고 계약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축구계 한 인사는 "축구협회 쇄신안에는 '회장을 빼고 모든 걸 바꾼다'는 정도의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이 담겨야 할 것"이라면서 "현재 협회를 향한 축구팬들의 거부 정서가 강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개혁안이 아니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감독 선임 전담팀 구성과 지원팀 이원화 방안도 거론됐다. 정 회장은 앞서 회견 때 대표팀 감독 선임을 전담하는 '감독선임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는 한편 현재 연령별 대표팀을 총괄하는 국가대표지원팀을 이원화해 A대표팀만 맡는 조직을 따로 두는 방안을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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